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D램 부문에서 거둔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D램 매출 중에서도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으며, 고부가가치 메모리 중심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출하량 중 HBM 비중은 14%에 불과했지만, 매출 비중은 44%, 영업이익 비중은 54%에 달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은 17조6000억원, 이 중 D램은 약 14조원을 차지했다. HBM 관련 매출은 약 6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HBM의 출하량 대비 수익 기여도가 높은 이유는 단가 때문이다. Gb(기가비트) 기준 HBM3E의 가격은 DDR5보다 4배 이상 높고, 웨이퍼당 매출도 약 45% 더 많다. 카운터포인트는 HBM3E 12단 제품의 가격이 8단 대비 50~60% 높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매출을 전년 대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며, 2분기 출하되는 HBM3E 제품의 절반 이상을 12단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기준 D램 시장 점유율 36%를 기록하며, 삼성전자(34%)를 제치고 33년 만에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김재옥기자
김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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