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6개월 만의 고점 회복…7월 어닝시즌 전후 단기 조정 후 재상승 전망도
코스피가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관세 불확실성 완화 등 세 가지 호재가 동시에 작용하며 증시에 상승 탄력을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20일 전 거래일보다 44.10p(1.48%) 오른 3021.84에 마감했다. 지수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처음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가 증시 활성화 및 경기 부양 정책을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여기에 9개월 연속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5월 말부터 순매수로 돌아서며 시장에 본격적인 수급 개선 신호를 보냈다.
미국의 관세 이슈 완화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중 갈등 완화 조짐이 나타나며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저평가 우량주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2021년 3000선을 처음 돌파할 당시에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개인투자자 중심의 장세가 주를 이뤘지만, 이번 상승은 내부 펀더멘털과 기관·외국인 매수가 중심축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20% 가까이 웃돌았다. 여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 위주로 수급이 몰리며 기술적 저항선을 돌파했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지난해 4월 수준을 넘겼다.
코스피는 불과 두 달 전인 5월 초 2500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단기간에 500p 가까이 오르며 3000선을 회복했다. 이달 들어서만 12% 상승해 G20 국가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연초 대비로는 25.9% 올라 상승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증시가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 급등으로 일부 기술적 저항이 형성됐고, 7월에는 관세 유예 종료와 품목별 조사 발표 등 불확실한 대외 변수들이 예정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가 확고하고, 허니문 랠리에 대한 기대도 유효하다”며 “단기 차익 실현 수요나 대외 변수에 따라 일시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규모 추경 편성과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한다면, 조정 이후 재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추이가 유지된다면 연말 3100선 도달이 가능하다”며 “잉여 유동성과 PER 상승이 동반될 경우 3400선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옥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