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40여 명 힐링 체험… 식문화 가치 확산
자연과 슬로푸드로 정서 회복·식생활 교육 결합
급식소 종사자 위한 정서 안정 프로그램
돌봄 제공자도 돌봄이 필요한 존재… 공공복지↑
충남 계룡시가 급식 현장의 숨은 일꾼들을 위해 숲속에 식탁을 차리고, 마음의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시와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센터장 최지유)는 지난 18일과 24일, 지역 내 어린이집·복지시설 등에 등록된 급식소 관계자 40여 명을 대상으로 '슬로우 힐링 다이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특화사업은 자연과 음식의 결합을 통해 몸과 마음의 피로를 덜어내고, 더 나아가 건강한 식문화의 중요성을 일상 속에서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된 복합 힐링 프로그램이다.
'슬로우 힐링 다이닝'은 계룡의 우수한 숲자원을 활용해 숲 속에서 진행되는 식사 체험과 함께, 슬로푸드를 주제로 한 식생활 교육을 결합했다. 참여자들은 숲길을 따라 걷고, 계절의 정취를 느끼며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했으며, 식사를 통해 식재료 본연의 맛과 느린 식사의 미학을 경험했다.
프로그램에서는 식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농산물의 가치와 자연친화적인 식습관이 개인 건강은 물론 지역 식생활 문화에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센터 관계자는 "급식소 종사자들은 늘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지만 정작 자신의 정서적 피로에는 무관심할 때가 많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그런 분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안과 회복의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슬로푸드라는 개념을 유행이 아닌 생활 속 실천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현장 종사자들을 위한 다양한 치유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윤석 환경위생과장은 "급식은 단일한 끼니 제공의 의미를 넘어서,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다"며 "그 역할을 맡고 있는 종사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에너지 회복은 지역 돌봄체계의 지속성과 직결되는 본질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계룡시의 산림자원과 식문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현장 인력의 정서적 회복과 직무 만족을 높이는 회복 중심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하고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계룡=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