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6월 둘째 주

1975년 6월 13일자 3면.
1975년 6월 13일자 3면.

△10일 - 市販우유에 대장균

식품 유통이 지금처럼 위생적이지 못 했던 당시를 보여주는 기사 '市販(시판)우유에 대장균'이 3면 머리에 올라있다.

'성수기를 맞아 도내에 시판되고 있는 우유에서 일반세균과 대장균이 식품위생법상의 기준량을 훨씬 넘게 검출됨으로써 하절기 도민보건위생이 위협받고 있다. 9일 忠北道(충북도)에 의하면 지난달 5월 도위생시험소를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성환목장우유·청주목장우유·서울초코렡우유 등 3개 제품을 판매소에서 수거하여 검사한 결과 서울초코렡우유를 제외한 2개 제품이 법정허용기준량을 초과한 세균과 대장균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부적판정을 받았다. 이 결과에 따르면 성환목장우유는 1㎖당 세균이 6만2천마리, 대장균군은 52군이며 성환목장우유(청주목장우유의 오기로 보임)는 세균 5만8천마리에 대장균군은 18군이 나와 부적합판정을 받았으며 서울초코렡우유는 세균 2만1천마리에 대장균군은 5군이 검출되어 적합판정을 받았는데 현행 식품위생법 제6조(규격과 기준)는 우유의 경우 일반세균은 1㎖에 5만마리, 대장균군은 10군 이하로 규제하고 있다. (중략) 道당국은 이같은 결과는 제품생산과정에서 빚어진 것이 아니라 시중 판매소에서 보관이나 판매 불철저로 생긴것이라고 밝히고 판매소에 주위를 환기시키도록 축협에 1차 경고조치했다. (하략)'는 설명이다.


△13일 - 전화번호를 사고 팔던 그때를 아십니까

21세기를 사는 현재의 눈으로 제목을 보면 얼핏 휴대전화기 판매를 다룬 내용 같지만 전화번호를 사고 팔던 시절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기사 '서울-釜山(부산) 내림세 속 異變(이변)… 市中電話(시중전화)값 暴騰(폭등)'이 이날의 3면 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내용은 '6월초부터 본격화된 체신부의 청색전화 불법양도 등 8가지 형태의 부조리 없애기 운동으로 서울과 부산등지에서는 백색전화값이 최저 3만~최고 10만원으로 떨어지는가 하면 앞으로도 계속 내림세가 관망되고 있는데도 淸州(청주)를 비롯한 忠州(충주) 堤川(제천) 등 충북도내의 백색전화(매매전화)값은 지난해보다는 12%~24%, 73년대비 23%~1백22%나 크게 오르고 있다. 淸州市(청주시)의 경우 지난해 지난해 1천회선, 올해 1천회선(2차 4백회선 포함) 등 전에없이 많은 신규전화의 증설로 전화난이 어느정도 풀렸으나 시중의 백색전화값은 6월초 현재 52만~53만원을 호가, 올 3월초의 47만~38만원에 비해 10%,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만~43만원보다는 무려 23%나 껑충 뛰어 서울광화문전화값(61만원)을 뒤쫓고 있다.(하략)'로 요약된다.

백색·청색전화는 1970년 9월부터 신규 가입 전화 회선 양도가 금지되면서 나온 명칭이다.

이름처럼 전화기 색이 하얗고 파랬던 게 아니라 회선, 즉 번호가 개인 소유면 백색전화고 전화국 소유면 청색전화였다.

다시 말해 1970년 9월 1일 전에 가입했고 양도가 가능했던 전화 회선이 백색전화, 같은 해 9월 1일 이후에 가입했으며 양도는 불가능했던 전화 회선이 청색전화다.

당시 서민 주택 가격이 25만~100만원이었는데 사고 팔 수 있던 백색전화 값은 보통 30만원 전·후였다고 한다.

/신홍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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