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 발생 때 현장-관제실 실시간 영상 공유
전국 최초 전동차 객실 방연 마스크 168개 완비
승객과 기관사 직통 통화 시스템 구축…초기대응↑
서울 지하철 방화 사고 이후 도시철도 내 안전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대전교통공사가 도시철도 화재·각종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대전교통공사는 현장과 관제실 간 상황 공유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자간 비상 통화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관제사, 기관사, 역무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이 훈련은 골든타임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특히 자체 개발한 '다그룹 영상통화 시스템'을 활용해 현장 역무원이 휴대전화로 실시간 상황을 관제실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관제사와 역무원 간 정기 간담회와 업무 연찬회를 통해 협업 체계를 수시로 점검하며, 비상 대응 때 유기적인 공조가 이뤄지도록 매뉴얼을 상시 정비하고 있다.
공사는 전국 도시철도 중 처음으로 전동차 객실에 방연 마스크 168개와 소화기 2대를 상시 비치하고 있으며, 각 역사에도 초소형 산소호흡기 276개와 공기호흡기 등 화재 대응장비를 고르게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핫라인 비상 통화 훈련'을 연간 10회 이상 운영해, 이례 상황 발생 때 신속한 초기 조치가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또 매월 '안전점검의 날'과 전 역사 화재 대응 훈련, 연 2회 실시되는 종합 재난훈련을 통해 실전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지난 5월 22일에는 5개 유관기관이 함께한 화재·정전 합동훈련을 통해 협업 대응력도 검증했다.
승객의 직접 신고를 위한 시스템도 강화됐다. 모든 전동차 객실에는 기관사와 직접 통화가 가능한 비상 인터폰이 설치돼 있으며, 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관제실로 연결되도록 설계돼 있다. 아울러 열차 출입문 상단에는 신고 전용 전화번호(☏ 042-539-3210)·문자접수 번호(☏ 010-5436-3271)를 안내해 누구나 즉시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연규양 사장은 "서울 방화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 초기 대응이 인명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라며 "대전도시철도 역시 반복 훈련과 실시간 시스템 정비를 통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의 안전은 기술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닌 현장 대응력에서 비롯된다"며 "훈련을 일상화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유연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