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충북교육감
매니페스토 공약 이행 평가
3년 연속 종합 최우수 달성
기초 학력 전담 교사 확대
전국 최대 규모 75명 배치
'다채움 진단 검사' 개발 등
학습 격차 해소 적극 추진
기초 체력·몸·마음 다지는
어디서나 운동장' 활성화
위기 예방∼회복 지원까지
전과정 종합안전대책 수립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취임 3년을 맞았다. 그는 당선 후 '새로운 충북교육', '지속가능한 교육실현'을 비전으로 내걸고 3년 동안 충북교육의 토대를 다지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조직혁신, 기초학력 향상, 교육격차 해소 등 그간 산적해 있던 교육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충청일보는 임기 1년을 남겨둔 윤 교육감을 만나 지난 3년간 쌓은 결실과 마무리 충북교육의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올해 가장 보람을 느낀 성과를 꼽자면.
"충북교육청은 올해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공약이행 평가에서 '공약이행 완료', '목표 달성', '주민 소통' 등 세 가지 세부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를 받아 3년 연속 종합평가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공약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하는 도민과의 엄중한 약속이다.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하며 충북교육의 변화를 이끈 것은 교육청 직원들과 현장에서 헌신하는 모든 교육가족의 노력 덕분이다. 또 올해 전국 소년체전에서 충북이 금메달 44개, 은메달 33개, 동메달 56개로, 모두 133개 메달을 획득하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비공개 집계로 경기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다. 결과도 자랑스러웠지만 더 의미 있던 것은 매 경기 끝까지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모습이었다."
기초학력 저하는 전국적인 문제다. 충북교육청이 추진 중인 해결 방안은.
"취임 이후 줄곧 '단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초학력 보장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우선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아이, 배움의 속도가 느린 아이들을 밀착 지원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75명으로 확대 배치했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로 교육격차 해소에 대한 충북교육의 의지로 보면 된다. 다음으로 '다채움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개발했다. 이는 충북의 현장 교사들이 직접 개발한 검사지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연에 두 차례 진행된다. 오는 9월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모든 학생을 진단한다. 또 올해부터는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4개 국어(베트남·중국·러시아·몽골) 번역 검사를 도입하고 '다채움 비인지검사'도 2종에서 4종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아이성장 골든타임 2.0'을 확대해 초 1~2학년 난독증, 초 3학년·중 1학년 경계선 지능 학생 전수조사를 실시해 학습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몸 강화와 전인적 성장을 꾀하는 충북형 몸활동 '어디서나 운동장'의 성과와 향후 방향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두 가지의 근육은 '몸 근육'과 '마음 근육'이다. 몸 근육은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고 마음근육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충북교육청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어디서나 운동장'은 기초체력을 다지고 함께 즐기는 몸활동을 통한 몸 근육 기르기를 강조하고 있다. 2023년 '아침을 깨우자'라는 취지로 '모닝 스파크'란 이름으로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몸활동을 전개했다. 지난해부터는 시간에서 공간까지 확장해 모든 학교에 '어디서나 운동장'이란 이름으로 발전시켜 다양한 긍정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최근 학생 건강체력평가(PAPS) 결과를 보면 우수한 체력을 가진 학생 비율이 늘었는데 이는 '어디서나 운동장'이 선사한 큰 변화다. 현장 반응도 뜨겁다. 최근 산남초, 충대부중, 양청고를 방문했는데 학생들의 활기차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통해 긍정적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학생 1인 1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90초 무빙릴레이 챌린지'를 진행하고, 충북형 몸활동 마라톤 축제와 몸활동 어울림 한마당도 진행할 계획이다. 운동은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라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성장시키는 중요한 기반이다. '어디서나 운동장'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성장하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학교안전종합계획'은 발표했다. 담긴 내용은.
"최근 학교 안팎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학교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학교는 단순한 배움의 공간을 넘어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생활의 터전이 돼야 한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학교를 보다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학교안전강화 TF를 구성하고 '학교안전강화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 위기 발생 전 예방 → 위기 상황 발생시 신속 대응 → 회복 지원까지 전 과정을 전체적으로 담은 통합형 안전 대책이다. 먼저 학교 안팎의 위험 요인을 조기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정서·행동 변화에 대한 조기 파악 체계를 강화하고 위기 신호를 놓치지 않도록 상담 체계와 지원 인력을 촘촘하게 보완했다. 다음으로 위기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한 학교안전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사건 발생시 즉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매뉴얼과 학교별 안전조직을 정비하고 위기 대응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활용한 '학교안전경찰관'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그 다음 과정으로는 위기 이후 회복을 돕는 사후 지원이 있다. 충북교육청은 학교 구성원별로 상이했던 심리치유 신청방법을 통합해 통합지원팀을 운영하며 긴급지원이 필요한 학교는 맞춤형 통합 지원을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정책들이 학교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학교안전 지원체제를 강화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할 충북교육 정책의 방향은.
"우선 '교육 격차 해소'에 집중하고자 한다. 아이들마다 출발선이 다르고 배움의 기회가 고르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어떤 환경에 처해있든 모든 아이들이 자신만의 꿈을 키우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고 싶다. 또 학교가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아이를 키우는 공간을 넘어 '모두가 성장하는 곳'으로 만들겠다.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마음근육을 키우고 몸활동을 통해 몸근육을 단련하며 학업에 충실하면서도 도전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 주겠다. 또 불안과 우울함에 힘들어하는 아이 역시 우리가 절대 놓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지친 아이들이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그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교육의 울타리를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학교가 단순히 시험 점수를 올리는 곳이 아닌 진정한 성장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인성교육과 전문성 함양 교육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열정과 책임을 다하겠다." /진재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