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국 기념정원' 구상안 확정
병영체험관 일대 71ha 규모에 5개 테마 정원 조성
역사·치유·문화 융합한 공간…국가정원 지정 목표
참전국 향한 감사 담아 세계적 평화 상징 정원으로

▲ 6.25전쟁 참전국 기념정원 용역 최종보고회
▲ 6.25전쟁 참전국 기념정원 용역 최종보고회

전쟁의 기억을 품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정원이 계룡시에서 태동하고 있다.

충남 계룡시는 지난 7일 시청 상황실에서 '6·25 전쟁 참전국 기념정원 타당성조사·기본구상'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한 중장기 조성계획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이응우 시장을 비롯해 자문위원, 관계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주요 추진 방향과 공간 구성,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기념정원은 신도안면 병영체험관 일대 약 71만㎡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22개 참전국의 희생을 기리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설계된다.

정원은 다양한 상징성과 기능을 담은 복합 정원으로 기획됐다. 조성 구상은 5개 테마로 구성된다.

'웰니스 정원'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시민들이 자연과 함께 치유와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며, '참전국 정원'은 각국의 상징과 문화를 반영해 참전국의 희생과 연대의 정신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기념공간이다.

'배움의 정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자연과 문화, 역사 속에서 배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밀리터리 정원'은 군인과 제대군인, 군 가족의 복지 향상과 자긍심 제고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화합의 정원'은 시민과 정원작가, 군인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보고회에서는 이러한 공간 구성 외에도 정원이 단지 경관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룡의 도시 정체성과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동시에 품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아우르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참전국들의 희생과 연대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귀중한 역사"라며 "이러한 가치를 정원이라는 매개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상징성과 품격을 갖춘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원도시 계룡이 세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해 국가정원 지정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겠다"며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계룡시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룡시는 보고회 결과를 바탕으로 정원 조성계획을 구체화하고, 국가정원 지정 신청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계룡=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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