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제공.
▲ 독자제공.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교육단체(교육포럼) '충북교육의 미래'가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교육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진영에서 선제적인 공세를 취하는 모양새다.

'충북교육의 미래' 상임대표인 김성근 전 충북교육청 부교육감은 8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교육감 취임 후) 학교 현장은 전례 없는 긴장과 위기를 겪고 있으며 특히 학교공동체의 신뢰가 약화해 전인교육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교육청은 교육 현장의 심각한 위기를 외면한 채 성과 중심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말 윤 교육감이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과 자료 등을 두고 한 발언이다.

김 전 부교육감은 그러면서 충북교육이 맞이한 현실을 '심각한 학교 위기, 교육 위기'라고 보고 "교육과정 속에서 도전과 실패를 경험해야 할 아이들의 성장 경험은 실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인 다채움과 충북교육박람회 등 윤 교육감의 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다채움의 경우 학교 현장 활용률이 낮고, 교육 활동과 괴리가 있는 등 현장 교원들 사이에선 '온라인 문제집', '시험도구' 등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오는 10월 예정된 충북교육박람회의 중단도 촉구했다. 

충북교육박람회를 실질적 의견수렴 없이 도교육청 주도로 기획된 '탑다운식 행사'라고 일축했다.
또 행사를 위한 자료 수집·제출, 부스 운영, 학생 동원 등 행정업무 과중 문제가 발생해 본연의 교육 활동이 침해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 부교육감은 기자회견에 앞서 내년 교육감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에선 이날 자리에 내년 열리는 지방선거를 대비한 포석의 성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으로, 김병우 전 충북교육감 재임 기간 부교육감직을 수행한 인물이다.
최근 진보 진영을 대표했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 전 교육감의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가 확실시되면서 이들의 대안으로 떠오른 진보진영 후보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김 전 부교육감은 김상열 전 단재교육연수원장과 함께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자"라면서 "김 전 원장과 마찬가지로 충북에서 많은 활동을 했지만, 출신지가 충북이 아니라는 점 역시 같다"고 말했다.
 
/진재석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