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1호선 본선 전 구간 대상 훈련
방화·정차 등 복합 재난 시나리오 적용
기관사·관제실 긴밀 협업 체계 점검
서울 5호선 방화 사건 이후 대응력 제고
시민 생명 지키는 골든타임, 반복된 훈련

▲ 대전교통공사(사장 연규양)는 9일, 본선 터널 구간에서 국가 차원의 열차 내 화재 발생 및 터널 내 정차에 대비한 열차 내 화재대응 매뉴얼 개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 대전교통공사(사장 연규양)는 9일, 본선 터널 구간에서 국가 차원의 열차 내 화재 발생 및 터널 내 정차에 대비한 열차 내 화재대응 매뉴얼 개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사고처럼, 더 철저하게. 대전도시철도가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대전교통공사는 9일 도시철도 1호선 본선 터널 구간에서 열차 화재 발생과 긴급 정차 상황을 가정한 현장 중심의 실전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최근 발생한 서울 지하철 방화 사건을 계기로 전국 도시철도기관의 안전 관리가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공사가 선제적으로 마련한 고강도 대응 훈련이다.

훈련은 실제 사고 발생과 유사한 상황을 토대로 진행됐다. 열차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열차가 터널 내에서 비상 정차하는 시나리오 하에 기관사는 화재 인지, 비상 제동 작동, 승객 대피 유도, 안전 방송 등을 일사불란하게 수행했다. 관제실 역시 실시간 상황 판단과 지령 하달, 사고 통보, 구조대 파견 요청 등 일련의 후속 대응 절차를 빠짐없이 점검했다.

이날 훈련은 내부 연습에 그치지 않고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외부 기관이 전 과정에 참여해 훈련의 실효성을 높였다. 

철도 운영기관의 매뉴얼이 실제 재난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보완할 점에 대한 자문도 이뤄졌다.

박필우 교통공사 기술이사는 "위기 상황에서는 평소에 반복적으로 숙련된 대응이 생명을 좌우한다"며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위기 시뮬레이션과 대응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훈련은 하나의 사례가 아니라, 향후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관제·운전·정비·안전부서 간 긴밀한 협력 시스템을 실제 상황처럼 계속 훈련하고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통공사는 이번 훈련을 시작으로 방화, 정전, 탈선, 비상 대피 등 복합 재난을 반영한 시나리오 기반 대응 체계를 정기적으로 시행해 시민 안전 중심의 철도 운영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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