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데이터·AI 결합한 물관리 기술 공개
디지털트윈·홍수 시나리오 등 활용 사례 공유
공공-민간 연계로 물산업 생태계 확장 추진
지속되는 이상기후와 예측 불가능한 물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과학기술계가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질적인 솔루션 마련에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지난 10일 대전 본사에서 '2025 기상기후 데이터 활용 & 분석기술 심화 세미나'를 열고, 기후정보 기반의 디지털 물관리 기술과 인공지능 분석사례를 공개했다.
세미나는 K-water가 운영 중인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민관의 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자 마련된 '데이터 부가가치 창출 시리즈'의 세 번째 행사로,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공동 개최했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폭염과 집중호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기상기후 데이터를 정밀하게 해석하고 이에 기반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절실해진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는 물관리 영역에서의 디지털 기술 접목 가능성을 확인하는 장이 됐다.
수자원공사는 세미나에서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 홍수 시나리오 분석, 영상레이더를 활용한 수재해 예측 시스템, AI 기반 기상·수문 데이터 분석·시각화 기술 등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했다. 또 플랫폼에서 제공 중인 기후·물·에너지·생물자원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운영 사례도 함께 공유했다.
류형주 부사장은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기상기후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하고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국가의 재해관리 역량을 좌우한다"며 "이번 세미나는 K-water가 주도하는 디지털 기반 물관리 모델이 실제 정책과 민간 기술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을 중심으로 AI 기반 기술의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물산업 전반의 혁신 생태계를 확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과학기술·기상·민간 기술기업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후 대응을 위한 최신 연구와 정책, 기술개발 사례를 공유했다.
KAIST 김형준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기후 리스크가 실물경제와 정책 결정에 끼치는 영향을 짚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초단기 AI 기반 기상예측 시스템인 '알파웨더'를 소개하며, 관측데이터에 기반한 실시간 대응 기술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또 기상산업기술원은 기상기후 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소개했으며, 민간 기업들은 공간정보를 활용한 기상융합 지도서비스, 재생에너지 예측 플랫폼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며 기상 데이터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도 부각시켰다.
수자원공사는 세미나를 계기로 기상청, 기상과학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데이터 수요 발굴 및 기술 교류를 강화하고, 공공 데이터를 민간 서비스와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K-water의 환경 빅데이터 플랫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2019년부터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24개 기관이 참여해 물, 생물자원, 온실가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2만3000여 명의 사용자가 누적 10만회 이상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지난 2024년에는 환경 분야 최초로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