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 남강댐 등 18개 댐 부유물 대량 유입
차단시설로 1차 방어 성공…22일부터 선제적 수거 돌입
조류 확산 방지·재활용 처리·지역 협력 강화
전례 없는 폭우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남강댐을 포함한 전국 18개 댐에 유입된 약 3만3000㎥ 규모의 부유물을 긴급 수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집중호우는 남강댐 유역에만 529mm, 전국 15개 댐에 200mm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하며 대량의 부유물이 댐으로 흘러들어왔다. 이는 잠실야구장을 약 1.25m 높이로 채울 수 있는 규모이며, 대부분은 하천변 초목류와 함께 생활쓰레기도 포함돼 있다.
앞서 수자원공사 윤석대 사장은 지난 22일 직접 남강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부유물의 신속한 수거와 조류 확산 차단을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며 전면 대응을 지시했다. 특히 폭염까지 겹친 상황에서 수질 악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사는 이번 사태에 대비해 이미 5월부터 부유물 차단시설 사전점검을 마치고 대응 체계를 갖췄다. 그 결과 댐 하류로 부유물이 확산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수문 방류가 종료된 남강댐부터 수거 작업에 착수했다. 선박과 굴삭기 등 장비를 총동원해 작업자 안전을 확보한 상황에서 속도감 있는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수거된 부유물은 고사목과 나무류는 퇴비·땔감·톱밥으로 재활용하고, 생활쓰레기는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철저히 분리·처리할 방침이다. 또 댐 상류 지역의 쓰레기 불법 투기를 막기 위해 환경부·지자체·지역주민과 협력해 감시·정화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대청댐·주암댐 등 9개 댐에선 이미 주민 자율관리사업이 운영 중이다.
윤석대 사장은 "기상이변이 겹친 상황에서도 K-water는 조류 확산과 수질 악화 방지를 위해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주민과 함께 힘을 모아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질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