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핸드볼 국가대표 윤병순씨

[충청일보]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으로 지난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 주역 윤병순씨(50).

한국 올림픽 사상 구기종목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는 데 일등공신 윤씨가 201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장인 옛 연초제조창에서 운영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윤씨는 일신여중 1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 3년 후인 일신여고 1학년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왼손잡이 윤씨는 중장거리 슛을 쏘면서 대표팀을 이끄는 주역으로 활동했으나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전에 두고 신장병으로 고생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윤씨는 일본 실업팀에서 선수활동을 하다가 최근에 고향인 청주를찾았다. 귀국 후 그녀가 선택한 첫 번째 일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 운영 요원으로 일하는 것.

윤씨는 특별전 '의자, 걷다'에서 작품 안전 관리와 손님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하는 일을 돕고 있다.

윤씨는 특히 20여 년간 일본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일본어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일본에서 온 방문객이나 일본작가, 일본 기자들에게직접 전시 내용을 설명하고 꼼꼼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핸드볼 국가대표 시절의 열정과 투혼을 비엔날레 행사장에서 다시 발휘하고 있다.

윤씨는 "오랫동안 일본에서 활동하다 보니 우리 지역에 세계적인 공예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되고 나 자신도 새롭게 출발하는 힘을 얻기 위해 비엔날레 운영요원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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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운영요원으로 활동하는 영화 '우생순'의 주인공이자 전 핸드볼 국가대표 윤병순씨(맨오른쪽)가 관람객들에게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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