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소음 얼룩… 기존 부정적 이미지
조명만으론 한계" 지적도
충북 청주시가 '중앙공원 인생샷 포토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야간경관을 조성하고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지만 도박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굳어진 공원의 현실을 고려할 때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야간경관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8월까지 중앙공원 인생샷 감성 포토존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야간경관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상당산성, 명암유원지, 중앙공원, 흥덕사지, 문암생태공원 등 5개 거점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연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18억5000만원을 투입해 각 장소 특성에 맞는 조명 등을 설치해 야간경관을 연출하는 사업이다.
중앙공원은 도비 1억5000만원, 시비 3억5000만원 등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중앙공원은 청주읍성의 한복판에 자리 잡아 충청도병마절도사영이 있는 곳으로 역사·문화적 상징성이 높은 장소다.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해 '역사와 문화가 간직한 빛'이라는 테마로 포토존 조형물과 은하수 조명, 수목 조명 등을 설치해 재단장할 계획이다. 시는 어두운 공간을 개선하고 분위기를 환하게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이 평소 조명시설이 부족하던 중앙공원의 불을 밝혀 야간경관을 개선하고 시민과 관광객의 야간 활동을 유도해 소비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계획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현재 중앙공원은 평소 노년층이 주로 찾는 곳으로 도박이 이뤄지거나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빈번해 조명과 포토존 설치만으로 시민 유입 효과를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시는 '성안 산책'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존 이미지 개선을 위한 보완책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8월까지 중앙공원과 철당간, 성안길 일대를 야간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해설을 듣는 투어로 역사문화 체험과 함께 공원의 야간 매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지만 이 같은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한 조명과 포토존 설치만으로는 기존 이미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다.
한 시민은 "낮에도 활기를 느끼기 어려운 공원인데 밤에 조명만 켠다고 사람들이 몰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원에 낮에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이용자들이 늘고 있고 야간에도 젊은 층이 다수 찾아오고 있다"라며 "야간경관 사업과 성안 산책 등을 통해 중앙공원이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