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동 쪽방촌·대사동 붕괴위험지 직접 점검
주민 대피·구조 안전까지 전방위 대응
폭염 고위험 산성동도 발빠른 현장행보 예고

▲ 좌측에서 두 번째 김제선 청장이 호우 피해·폭염 우려지역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 좌측에서 두 번째 김제선 청장이 호우 피해·폭염 우려지역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극단적인 기상이변 속에 도시안전망의 현주소가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이 재난 취약지역을 연달아 찾아가며 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책상 위 보고서보다 현장을 택한 이번 조치는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강도 높은 선제 대응의 일환으로, 중구청의 재난 대응 기조가 기존의 '사후 처리'에서 '사전 차단'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상청이 지난 25일 전국에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김 청장은 28일 가장 열악한 주거환경 중 하나로 꼽히는 용두동 재개발 예정지 쪽방촌을 긴급 점검했다.

▲ 용두동 재개발 예정지 쪽방촌 긴급 점검
▲ 용두동 재개발 예정지 쪽방촌 긴급 점검

실거주 중인 80대 고령자들을 직접 만나 열악한 냉방 환경, 응급의료 접근성, 식수 보급 문제 등 다각적인 생활고를 듣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조치를 지시했다.

김 청장은 "폭염은 단지 기온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위기 상황"이라며 "특히 고령자, 홀몸노인, 주거취약계층은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기 때문에 선제적인 보호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청장은 집중호우로 옹벽 일부가 붕괴된 대사동 급경사지 현장도 긴급 방문해, 추가 붕괴 우려와 주민 안전 대책을 점검했다. 이곳은 17일에 이어 25일에도 토사가 흘러내린 이력이 있어, 구는 해당 지역 거주민들을 인근 숙박업소로 대피시킨 후 이주 지원과 안전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안전진단 전문가도 동행해 실시간 위험도를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

현장을 둘러본 김 청장은 "행정의 기준은 주민의 안녕"이라며 "사고 이후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초기 징후부터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진정한 예방행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주간업무보고를 통해 각 부서에 상황 공유를 강화하고, 무더위쉼터 운영 점검, 냉방시설 확보, 응급 의료지원 체계 정비 등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 청장은 고위험 지역을 직접 찾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폭염 위험지역으로 지목된 산성동 일대를 곧 방문해 구조적 열 취약성을 확인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반복되는 재해 속에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늘 약한 이웃들의 삶이다"라고 말한 김 청장은 "행정은 그들을 가장 먼저 보호할 수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중구청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는 최전선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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