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최선만 농협충북본부 단장
지난해부터 농협과 관계기관 등에서 아침밥 먹기 캠페인 등 쌀 소비촉진 운동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러 가지 쌀 소비촉진 사업 중‘애들아 밥먹자’캠페인이 있다. 여성봉사단체 등이 하루 날을 잡아 학교를 찾아가 밥버거, 쌀음료 등 아침간편식을 준비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난‘어른들의 이벤트’에 다소 데면데면 하면서도 친구와 같이 밥버거를 함께 먹으며 소소하지만 특별한 아침을 맞는 표정이 마냥 밝고 건강하다.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듯이 성장기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으면 학습역량과
건강증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를 떠나 아이든 어른이든‘아침밥을 챙겨먹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지만 실생활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챙겨먹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에 최근에 초중고를 대상으로 아침간편식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침간편식 사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학교에서 아침밥을 제공하는 것으로 선식, 시리얼, 주먹밥, 음료, 빵류, 쌀가공품 등 데우거나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전라남도의 경우 2023년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선호도 조사결과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85% 이상이 만족도를 보였으며, 학생들의 오전 수업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침간편식 사업은 학교급식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 사업으로 학부모회나 자원봉사자들이 급식종사자로 적극 참여해 교직원들의 업무부담을 덜어주는 운용의 묘도 발휘하고 있다. 또한 관련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지역에서 생산된 쌀, 과일, 음료 등을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우리 농·축산물 소비촉진의 시너지도 창출하고 있다.
우리 충북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9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94%의 압도적인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예상보다 급식 신청자가 늘어 추가예산 확보를 고민해야할 정도라고 한다. 또한, 충북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7.5명이 아침간편식 제공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관련 인력과 업무부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인 것 같은데, 타 지역의 운용사례나 사업취지에 공감하는 지역 내에 다양한 기관들과 머리를 맞댄다면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하여 바람이 있다면 본 사업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미 콩음료, 쌀과자, 쌀빵, 컵과일 등 우리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한 간편식이 현재 상당히 출시되고 있으며, 어떤 식재료 보다 가장 신선한 먹거리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아침간편식 사업’은 여러모로 정말 좋은 새로운 사업이다. 자녀를 둔 충북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각적인 검토와 협의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그리고 지역사회가 공감하고 성원하는 사업으로 성장·확대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