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지능형 CCTV 인증제 도입
KISA와 공동 개발…현장 시나리오 기반
스마트 안전 기술, 철도신뢰 높이는 열쇠
이제 철도역 승강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긴급상황에 인공지능(AI)이 신속하게 반응하는 시대가 열린다.
국가철도공단은 30일 고속·일반철도 역사에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CCTV 인증제도'를 공식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추락, 실신, 폭력 등 긴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운영기관에 즉시 알릴 수 있는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확산하기 위한 핵심 기반으로, 철도 분야에 특화된 국내 최초의 AI 감시장비 품질 인증 체계다.
지능형 CCTV는 기존 영상 감시 기능과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움직임, 이상 행동을 스스로 식별하고 반응하는 능동형 감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철도 승강장 내에서 △승객 간 충돌이나 폭력 △쓰러짐 △승강장 밖 추락과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사고 발생 1초 이내 알림이 가능해진다.
이번 인증제도는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2024년 12월 체결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공동 개발됐으며, 실제 철도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사례를 분석해 철도 환경 전용 인증 기준으로 체계화됐다.
두 기관은 실증적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 시나리오 기반 AI 학습 영상데이터를 제작했고 △해당 데이터를 민간 업체에 공유해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인증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철도공단은 관련 표준 규격과 설계지침도 개정해, 향후 신설·개보수되는 철도역사와 승강장에 인증된 지능형 CCTV를 우선적으로 적용한다.
이로써 공단이 관리하는 고속철도, 일반철도역 680여 곳이 순차적으로 AI 기반 위험 감지 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성해 공단 이사장은 "기술의 눈이 사람의 눈보다 먼저 위험을 감지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지능형 CCTV 인증제도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스마트 인프라의 핵심 장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단은 AI·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철도 안전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산해, 누구나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초실감 안전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