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사 전기 엔지니어 출신의 기업인이 철도 열차의 운행 하중을 이용한 전력생산 시스템(발전기)을 개발해 특허를 받아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확대에 국가적 명운을 걸고 수십년간 연구와 설비 투자에 정부와 민간이 수 백조원의 막대한 자금과 자원을 쏟아붇고 있는 상황에서, 두원공조의 새로운 재생에너지 발전 방식은 충분히 관심을 끌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전력생산 기계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두원공조시스템(서울 동대문구 숭인동)이 이미 지난 2016년에 개발해 특허를 받은 '전동차 하중을 이용한 전력 생산 시스템'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수 백 톤에 달하는 달리는 열차의 하중을 회전 운동 에너지로 변환시켜서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획기적인 에너지 재활용 발전 방식이다.
난해한 기술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 발전 방식을 요약하면 철도 레일 하부의 침목과 침목 사이 공간에 유압으로 작동하는 피스톤을 고정시켜놓고 전동차나 열차가 지나갈 때 발생하는 수 백톤의 압력을 유체를 매개로 에너지를 피스톤에 전달하고 피스톤은 압력 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변환해 발전기를 돌려 여기서 나오는 전력을 모아 유효한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두원공조시스템 정기장 대표는 "레일은 이미 기존에 설치돼 있고 여기에 유압 피스톤 장치만 부착하는 것이어서 별도의 레일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전국적으로 하루에도 수 천 수 만 번씩 발생시키는 열차의 하중 에너지를 활용하면 엄청난 양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수 년간 집중 연구와 실험을 거쳐 지는 2016년 완성된 기술을 개발해냈다"고 기술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이 기술은 지난 2023년 산업자원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신성장경영대상 시상식에서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상을 수상했으나, 철도 업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실용화는 아직 달성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KBS 엔지니어 출신인 정 대표는 "전동차가 달리면서 발생시키는 막대한 하중에너지를 그냥 날려버리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기술 개발에 나섰다"며 "우리가 받은 특허기술은 모든 전자기술과 발전 기술을 종합한 최첨단 발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추가적인 발전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날씨와 무관하게 영구적으로 전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우 효율적이고 유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술임에도 실제 전력 생산에 활용되지 못하고 특허를 취득하고 더 이상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기술 개발과 실용화는 별개의 영역이어서 실제 전력생산에 활용하는 기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정 대표는 "에너지 자원이 전무한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그 생산 효율성과 저렴한 비용 면에서 충분한 경제성을 지니고 있어 조만간 고용창출과 탄소중립시대의 새로운 전력생산 시스템으로 각광받게 될 것"으로 기대를 버지지 않고 있다.
75세의 나이에도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정 대표는 "직장에서 은퇴한 60대 시절 달리는 열차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남은 인생은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과 혜택을 우리 사회에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돈이 안 되더라도 연구해 보자는 결심으로 이 기술을 개발했다"며 "현재 모 대학과 산학협력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고용창출, 신성장동력분야 기술발전에 기여하게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이득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