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위드 경제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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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정부는 얼어붙은 내수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소비쿠폰을 지급했다. 이번 조치는 고물가와 고금리,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매출 회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이번 소비쿠폰은 중소 상점, 전통시장, 음식점, 미용실, 교육기관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사용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 혜택이 있다고 해서 모든 매장이 똑같이 수혜를 입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가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어떤 매장을 선택하느냐는 전적으로 인식과 경험의 문제다. 즉, 쿠폰 수요가 늘어날수록 그 혜택은 마케팅에 준비된 매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소상공인만의 전략적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 소비쿠폰을 기회로 바꾸는 마케팅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를 명확하게 알리는 정보 안내가 우선이다.

고객은 소비쿠폰을 받으면 ‘어디에서 쓸 수 있을까?’부터 검색한다. 네이버, 카카오맵, 구글 지도 등에서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이라는 문구가 보이면 클릭률이 올라가고, 그만큼 방문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스마트플레이스나 지역 포털 채널에 노출되는 소개글, 제목, 대표 이미지 등에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를 삽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장 입구와 계산대에도 이를 명확하게 안내하는 POP나 안내문을 부착해 두면 오프라인 고객에게도 홍보가 된다.

둘째, 소비쿠폰 사용 고객을 위한 전용 혜택을 설계하자.

소비자가 굳이 우리 매장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면, 쿠폰은 다른 매장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려면 쿠폰 사용자에게만 제공되는 실질적인 혜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쿠폰 결제 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작은 디저트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혜택을 마련할 수 있다. 특정 시간대(예: 오후 3시~5시) 또는 요일(예: 평일 화·수요일)에 한정된 쿠폰 프로모션도 방문 유도를 높일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지금 이곳을 선택할 이유’를 제공받는 셈이 된다.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셋째, 온라인 홍보 채널을 활용한 소비쿠폰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자.

많은 고객이 정보를 얻는 경로는 이제 포털보다 SNS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지역 맘카페,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우리 매장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미지,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노출해야 한다. “소비쿠폰을 사용하고 서비스 받았어요” 같은 고객 후기형 콘텐츠나, “우리 매장 소비쿠폰 사용법 3초 요약” 릴스 영상은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방문을 유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넷째, 소비쿠폰을 재방문 유도 수단으로 연결하자.

쿠폰 사용이 단발성 소비로 끝나지 않도록, ‘재방문’의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 예컨대 소비쿠폰으로 결제한 고객에게 다음번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이나, 2회 방문 시 적용 가능한 혜택권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엔 소비쿠폰, 다음엔 단골혜택”이라는 문구와 함께 정리된 안내지를 제공하면, 고객은 한 번의 방문을 넘어 반복 방문을 고민하게 된다. 소비쿠폰이 계기가 되어 충성고객을 만드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소비쿠폰은 모두에게 주어지지만, 결과는 준비된 자의 몫이다. 이번 소비쿠폰 지급은 일시적인 매출 반등의 기회를 넘어서, 소상공인이 고객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쿠폰은 대형마트나 대기업 직영 매장보다는 지역 기반의 소규모 사업장에 사용처가 집중되어 있어, 자금력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불리했던 소상공인에게 매우 유리한 구조다.

그러나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근처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매장이나 고객 경험 설계가 잘된 동종 업종 사업장으로 수요가 쏠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혜택의 존재가 아니라 그 혜택을 고객이 인식하고, 매장을 방문하게 만드는 마케팅의 힘이다.

소상공인 입장에서 지금은 정부가 고객을 매장 앞까지 데려다주는 시기다. 이제 남은 건, 그 문을 어떻게 열어줄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다. 단기적 매출과 장기적 관계 형성을 동시에 꾀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이 시점에서, 소비쿠폰은 소상공인의 마케팅 실력을 시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안시헌 경영지도사
▲ 안시헌 경영지도사

         <약력>

중소벤처기업부 경영지도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역량강화 컨설턴트

서울신용보증재단 업종닥터

비즈니스지원단 현장클리닉 컨설턴트

 ㈜굿위드연구소 경영지도자문

(사)청년지식융합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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