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식용유 활용한 저탄소 연료 생산…“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 박차”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식물성 원료 기반의 친환경 바이오 오일(HVO) 생산 공장을 착공하며 저탄소 연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화학은 자회사인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을 통해 최근 충남 서산시에서 HVO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장은 연간 30만t의 생산 규모를 목표로 하며,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이다.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는 폐식용유 등 식물성 오일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차세대 친환경 연료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저온에서도 굳지 않는 특성 덕분에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HVO의 글로벌 수요는 올해 2300만t에서 2030년 530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18%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다.

LG화학은 이번 HVO 공장을 통해 고부가가치 친환경 제품군 확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HVO를 원료로 가전 및 자동차용 합성수지(ABS), 스포츠용품용 고탄성수지(EVA), 위생용품용 고흡수성수지(SAP) 등에 활용할 수 있는 BCB(Bio Circular Balanced) 제품 생산을 늘려 글로벌 친환경 인증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의 자회사인 에니라이브(Enilive)와 합작법인 ‘엘지에니바이오리파이닝’을 설립한 바 있다. 에니는 현재 이탈리아 내에서 연 200만t 규모의 HVO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며,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전역에 친환경 원재료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스테파노 발리스타 에니라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착공은 에니라이브의 지속 가능한 제품 확대 전략을 현실화하는 동시에, 친환경 연료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은 저탄소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HVO와 같은 친환경 연료 및 바이오 원료 분야에서 기술 혁신과 상용화를 지속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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