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전 위원장 초청 '행복정책' 특별강연 개최
지방자치 30주년, 국민총행복(GNH) 철학 공유
"지표 아닌 체감, 정책 아닌 신뢰가 핵심"
삶에 스며드는 행복, 중구가 먼저 실천

▲ 부탄 국민총행복 정책 설계자(카르마 치팀) 특별 강연회 장면
▲ 부탄 국민총행복 정책 설계자(카르마 치팀) 특별 강연회 장면

수치보다 실천, 속도보다 공감. 대전 중구가 '행복을 행정의 중심에 세우는 일'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대전시 중구가 7일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부탄 국민총행복위원회(GNHC) 전 위원장인 카르마 치팀(Karma Tshiteem)을 초청해 '세계가 주목한 행복정책·부탄에서 중구까지'를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은 지방자치제 시행 30주년을 기념해, 경제 중심의 정책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공동체의 신뢰 회복을 행정의 핵심 가치로 재정립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 세계적으로 '국민총행복(GNH)'을 국가 운영의 철학으로 실현해온 부탄의 경험은, 주민 체감을 중시하는 중구의 정책 방향과 깊이 맞닿아 있어 공직자와 주민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줬다.

강연에 나선 카르마 치팀 전 위원장은 GNH 지표 설계의 실제 과정과 시행착오, 부탄 정부가 마주한 도전과 해결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행복은 숫자로 증명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 공동체가 일상에서 나누는 감각"이라며 "제도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정과 주민 사이에 형성되는 신뢰와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구의 행복행정 추진 흐름에 대해 "물질적 지표에만 매몰되지 않고 주민 삶의 방향성과 내면의 만족도를 행정이 진지하게 다루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시작되는 이런 흐름이 결국 한국 전체의 정책 철학에도 새로운 울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행복은 행정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수치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체감하고 서로 신뢰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부탄의 경험처럼, 중구도 '주민이 느끼는 변화'에 방점을 찍고 정책의 중심축을 옮겨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강연이 우리 공직자들에게는 행정의 본질을 되묻는 계기, 주민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정책 전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지속 가능한 행복도시 중구를 위해 정책의 깊이와 폭을 함께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중구는 올해를 '행복행정 원년'으로 삼고, 주민 체감 중심의 정책 기획과 공직문화 개선, 지역공동체 기반 회복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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