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수역 이어 회남까지 녹조 확산
유해남조류 2주 연속 기준 초과… '관심' 단계 발령
취수원 차단막·정수처리 강화 등 선제적 대응 나서
대청호 회남 수역에 유해 조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금강유역환경청이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즉각적인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7일 오후 3시부로 회남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문의 수역에 이어 대청호 내 두 번째 경보 발령이다.
이번 조치는 회남 수역의 유해남조류(마이크로시스티스 등) 세포수가 2주 연속 '관심' 단계 기준인 1000세포/㎖를 초과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분석 결과, 7월 28일 4705세포/㎖에서 8월 4일에는 2만3323세포/㎖로 급증하며 경보 기준을 크게 상회했다.
금강청은 "7월 집중강우로 유입된 오염물질에 이어, 고온다습한 기후와 일사량 증가가 복합 작용하면서 유해조류가 빠르게 증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7월 평균 수온은 30.8℃로, 조류 번식에 최적화된 조건이 형성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강유역환경청은 경보 발령 즉시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상수도 사업자에 상황을 통보하고, 지역 식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후속 조치를 실행 중이다.
수계 상류 지점(서화천)에서 이미 가동 중인 녹조 제거설비는 지속 가동되며, 퇴비 야적지와 오·폐수 처리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을 통해 조류성장 유발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특히 취수구에는 조류차단막을 추가 설치하고, 심층 취수로 전환하는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해 식수원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추동 수역은 이번 조사에서도 유해남조류 기준을 밑돌아 조류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송호석 금강청장은 "녹조가 회남까지 확산된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지금까지 준비한 대응 대책을 현장에서 철저히 이행해 나아가고 있다"며 "조류 증가로부터 식수원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