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7월 넷째 주

▲ 1975년 7월 22일자 3면.
▲ 1975년 7월 22일자 3면.

△22일 - 해마다 찾아온 뜨거운 손님

예나 지금이나 이 시기에는 어김없이 더위가 사람들을 지치게 했다.

현재의 기온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이날 3면의 머리는 '무더위 絶頂(절정) 32度(도) 5分(분)' 제하의 기사가 차지하고 있다.

'7월 들어 세 번째 일요일인 20일 淸州(청주)지방은 32도 5분의 높은 기온을 보여 금년 들어 가장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극성스럽게 위력을 떨친 더위 때문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 이날은 가히 한증막을 연상케 했다. 장마 뒤의 더위가 온다는 말을 실감케 해준 휴일의 날씨 덕분에 市內(시내)에 있는 풀장과 명암지풀장은 개구장이 꼬마들로 법석을 떨었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에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초만원(? <--- 당시 지면 표기)을 이루기도 했다. 芙江(부강) 신탄진수영장에도 금년 들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으며 특히 이들을 실어나르는 市內버스는 막차까지 초만원으로 대혼잡을 이뤘다. 沃川(옥천)지방에서도 가까운 금강유원지와 장계수영장에도 수많은 피서객들로 붐볐는데 특히 금강유원지는 개장 이래 최고인 4만의 인파가 더위를 잊기 위해 수라장을 이루기도 했고 槐山(괴산)화양동에도 1천여명의 피서객들로 더위만큼 극성을 피우기도 했다. (중략) 21일 치안본부 집계에 의하면 이날 하루동안 전국의 익사자는 모두 25명으로 대부분 수영금지구역에서 멱을 감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26일 - 茶房서 청량음료수값 暴利

이날의 3면 머리엔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다방'에 관련된 기사 '茶房(다방)서 청량음료수값 暴利(폭리)'가 올라있다.

본문은 '차값이 자유화됐다고 해서 업자들이 마음대로 찻값을 올려받아 음료수의 경우 병당 1백50원~1백60원씩이나 폭리를 취하고 있다. 淸州市內 다방업자들은 금년 무더위를 맞아 청량음료수를 찾는 손님이 늘어나자 지난 19일경부터 사이다 환타 콜라 등의 가격을 병당 2백원에서 2백50원으로 50원이나 더 올려받고 있다. 이와같이 음료수값을 올려받고 있는데 대해 업자들은 다방조합에서 통고가 있었기 때문에 값을 올렸다며 세금이 올랐고 음료수 도매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사이다는 1상자 24병에 2천5백원 콜라는 2천3백원 환타는 2천5백50원의 종전가격으로 원가는 병당 90원~93원에 불과하다. 이 바람에 다방을 찾는 손님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싼 음료수로 더위를 식히면서 음료수 한병에 1백60원씩이나 폭리를 취하고 있는 업자들의 얌체상혼에 불평들을 터뜨리고 있다. (하략)'고 요약된다.

/신홍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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