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기획·참여하는 새로운 구민 축제
우수사례 경연·박람회로 자치 성과 공유
지방자치 30년, 100년을 향한 비전 제시

9월의 시작과 함께 대전 중구청 앞마당이 주민들의 창의력과 참여 열기로 가득한 '미래 선언의 광장'으로 바뀐다. 

올해 행사는 형식적인 기념식의 틀을 벗어나, 지방자치 100년 시대를 준비하는 '주민주권도시 중구'의 비전을 실현하는 현장 무대로 구성됐다.

올해 49회를 맞은 구민의 날은 기존 행사 방식에서 과감히 변화했다. 축사와 기념식 중심 운영이 아니라, 주민이 기획하고 주도하는 실질적인 참여형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행사는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구청 본관 앞 특설무대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핵심 프로그램인 '주민자치 우수사례 경연대회'에서는 각 동 주민자치회가 직접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한 과정을 발표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행력, 지역 파급력 등을 평가해 우수 동에는 최대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뛰어난 사례를 전 동에 확산시키고, 주민 중심의 자치 모델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주요 프로그램인 '주민자치 박람회'는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부스에서는 동별 우수사례 전시와 함께 특산품 판매, 생활문화 체험, 공예·사진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된다. 주민뿐 아니라 방문객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코너가 다수 준비돼 지역 경제와 공동체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

이종선 자치분권과장은 "이번 구민의 날은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이 지역 변화의 주체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라며 "각 동이 준비한 다양한 사례와 활동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주민자치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우리는 그동안 행정과 주민이 같은 시선에서 지역 문제를 찾고,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만드는 새로운 자치문화를 실천해왔다"며 "올해 구민의 날은 지방자치 30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을 준비하는 '주민주권도시 중구'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1일은 1977년 대전시 구제 시행과 함께 중부·서부출장소가 통합돼 중구청이 개청한 날이다. 중구는 1991년부터 이날을 '구민의 날'로 제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통의 의미를 계승하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행사로 재구성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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