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재해로 흔들린 생활 인프라 회복 속도
37개 지자체에 병입 수돗물 30만병 전달
특별재난지역 36곳, 1개월분 수도요금 전격 감
끝없이 이어지는 폭염과 집중호우, 그리고 가뭄. 기후 이변이 일상처럼 다가온 올여름,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 피해로 고통받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K-water는 피해 지역에 생존 필수 자원인 안전한 식수와 생활비 부담 완화를 함께 제공하는 '맞춤형 구호 체계'를 가동했다.
또 병입 수돗물 생산 공장을 24시간 비상 체제로 전환해 전국 37개 지자체에 총 30만 병의 비상 식수를 공급했다. 이는 피해지역 주민들이 최소한의 생활 기반을 유지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긴급 조치다.
지난 8월 1일에는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충남 예산군, 전북 진안군, 경북 청송·의성군, 경남 창녕군 등 5개 지자체에 10만병을 긴급 투입했고, 7월부터는 호우 피해를 입은 경기 가평군·경남 합천군에 10만병, 가뭄으로 물 공급이 제한된 강원 강릉시에 3만병을 지원했다.
물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K-water는 피해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특별재난지역 36곳을 대상으로 1개월분 수도요금 감면에 나선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경기 가평군, 충남 서산시 등 6곳에 대한 감면 이후 확대 시행되는 것으로, 지자체는 주민 요금을 우선 감면한 뒤 공사에 신청하면 된다. 피해 기업은 확인서를 제출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한국수자원공사 문숙주 수도부문장은 "재난 상황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깨끗한 물과 생활 기반의 회복"이라며 "피해 현장에 신속히 대응해 국민의 안전과 생활 안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 위기 시대에는 물 관리가 곧 생명 관리"라며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 언제든 필요한 곳에 더 빠르고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기후 변화 시대의 공기업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