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암동 시작으로 4개 면·동 순회
재난 대응·생활 안전 사각지대 집중 논의
생활 속 불안 요소까지 현장 제안
안전은 행정이 아니라, 모두의 공동 책임

▲ 면동 순회 시민소통간담회. 금암동
▲ 면동 순회 시민소통간담회. 금암동

계룡의 한여름 오후, 금암동주민센터 회의실이 열기로 가득했다. 

책상 너머엔 공무원과 경찰, 소방 관계자들이 앉았고, 맞은편에는 이·통장과 주민자치위원, 그리고 이웃 주민들이 자리했다. 

12일 열린 '시민안전 소통간담회'는 형식적인 보고회에서 벗어나, 폭염·호우 같은 자연재난부터 화재·범죄 같은 사회재난까지 실제 생활과 맞닿은 안전 이야기가 자유롭게 오갔다.

"우리 동네 골목길 가로등 불빛이 너무 약해요. 밤마다 불안해서 돌아다니기가 힘듭니다." 한 주민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았다. 또 다른 참석자는 "기상특보가 뜨면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장애인 가정에 가장 먼저 연락이 닿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현장에서 나온 제안들은 빠짐없이 기록됐고, 담당 부서가 검토 후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번 간담회는 '안전, 함께하면 지켜집니다'를 주제로, 금암동을 시작으로 신도안면·엄사면·두마면까지 모두 4차례 순회한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안전 설계'를 위해, 즉시 실행이 가능한 과제는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응우 시장은 "기후변화와 사회적 위험이 동시에 커지는 시대, 안전은 행정만의 책무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삶의 기반"이라며 "간담회를 통해 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 모든 시민이 안심하며 살아가는 계룡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계룡시는 10월부터 '마을 속속 간담회'를 열어 마을·아파트 단위의 세밀한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안전뿐 아니라 생활 전반의 의견을 수렴해 소통 사각지대를 없애고, 시민 아이디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간담회에서 시작된 대화가 계룡의 구석구석까지 닿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계룡=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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