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깻잎 담긴 벽화로 골목에 활기
4박 5일 농촌마을 속 생활형 봉사
땀방울 속에 담긴 건 웃음과 마음
충남 금산군 남일면 초현리 마을 담벼락들이 새 옷을 입고 있다.
10일부터 국립한밭대학교 37대 FIERCE 학회연합회 소속 학생 83명이 여름방학을 봉사활동으로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마을회관에 숙식하며 4박 5일 동안 벽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인삼과 깻잎처럼 금산을 대표하는 특산물을 귀여운 캐릭터로 재탄생시켜, 주택가 담장 곳곳에 그려 넣고 있다. 주민들이 오가며 웃음 짓는 장면이 하루에도 여러 번 펼쳐진다.
이번 활동은 한밭대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봉사의 일환이다. 학교 측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협동심·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건강한 대학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을 미관 개선이 곧 지역 가치 확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봉사의 의미가 넓어진다.
FIERCE 학회연합회 손수진 회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한 명도 빠짐없이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도 안전에 유의하며, 우리의 마음이 고스란히 마을 주민들께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물통과 붓을 들고 웃음 섞인 대화를 나누며 벽화를 완성해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남윤의 학생처장은 "이번 봉사가 지역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밭대가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초현리 마을 담벼락에 새겨진 색채와 그림들은 여름방학 동안 청춘들이 지역과 나눈 시간을 기록한 페이지이며, 주민과 학생이 함께 빚어낸 계절의 이야기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