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와의 여름 전쟁…전면전 돌입
기후위기 속 하천·댐 방어선 강화
환경부·지자체·현장과 긴밀 공조
조류차단막·심층취수·고도정수처리 삼중 가동

▲ 한국수자원공사가 '녹조와의 여름 전쟁'에 돌입하며 조류차단막 설치, 녹조제거설비 운영, 고도정수처리 등 전방위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폭염이 강을 달구고, 기후변화가 만든 극단적인 날씨가 하천 생태계를 압박하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가 '녹조와의 여름 전쟁'에 돌입했다. 

14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긴급 점검회의에는 녹조대응전담반과 전국 유역본부, 현장 실무진이 총집결해, 기상 변화와 수질 현황을 놓고 치열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최근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몰아치며 하천 수온이 급격히 오르자, 녹조 발생 위험이 예년보다 훨씬 빠르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K-water는 주요 상류 구간에 조류차단막을 촘촘히 설치하고, 수면포기기와 녹조제거설비를 가동해 녹조 확산을 선제 차단하고 있다. 

특히 주요 취수장 인근에서는 심층취수 방식을 활용해 표층의 녹조 유입을 막고, 정수장에서는 분말활성탄 투입과 오존 처리 등 고도정수 공정을 병행해 수돗물 안전망을 다중으로 구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설비 가동 상황과 안전관리 체계 점검 △중기 기상 전망 공유 △현장 애로사항 청취 등이 이뤄졌다. 

현장 담당자들은 "올해는 수온이 평년보다 빠르게 올라 대응 속도도 그만큼 빨라야 한다"며, 장비 고장 때 즉시 교체 가능한 예비 자원 확보를 요청했다.

박동학 환경에너지본부장은 "폭염이 길어질수록 녹조는 하루가 다르게 번진다. 속도와 타이밍이 곧 승부"라며 "필요하면 야간에도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대응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수자원공사가 가진 기술력과 경험을 모두 쏟아부어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회의 결과 K-water는 녹조 소강 시점까지 △녹조 제거설비 신속 투입 △환경부·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공조 강화 △정수처리 공정 고도화 등을 지속하기로 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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