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지켜낸 안전의 현장
교통 안내·환경 정비·안전 통제, 땀으로 완성
체험과 참여로 확산된 '봉사의 가치'

▲ 1695명의 0시 축제 숨은 영웅들. 활동 장면
▲ 1695명의 0시 축제 숨은 영웅들. 활동 장면

대전의 여름밤을 빛낸 0시 축제의 이면에는 화려한 무대와 조명보다 더 값진 힘이 있었다. 무대 뒤편에서 묵묵히 땀을 흘린 1695명의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이번 축제의 보이지 않는 주역이었다.

2025년 대전 0시 축제는 9일간 도심을 가득 채운 환호 속에 화려한 막을 내렸다.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은 무대와 공연,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지만, 진정한 중심에는 안전을 지키고 질서를 다잡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덕분에 올해 축제는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사고 축제'라는 기록을 남겼고, 청결과 공정 운영까지 더해지며 3년 연속 '3無 축제'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이들은 9일 동안 대전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손길로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며 '무사고 축제'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행사 초반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고, 낮에는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졌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30곳의 임시 승강장에서 시내버스 노선을 안내한 봉사자들은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20콜센터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친절히 정보를 전달했다. 현장 곳곳의 환경 정비팀은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쓰레기를 수거하며 쾌적한 공간을 만들었다. 하루 평균 25명의 봉사자가 교통을 통제하며 보행자의 안전을 지킨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 0시 축제 숨은 영웅들
▲ 0시 축제 숨은 영웅들

봉사자들은 보조 인력에 머무르지 않았다. 체험부스 운영을 맡은 이들은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자원봉사의 즐거움'을 직접 전했다. '자원봉사 상식 퀴즈'와 병뚜껑을 활용한 키링 만들기, 포토존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인기였다. 

이번 봉사에는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대전시새마을회,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대전시통장연합회, 대한적십자봉사회 대전세종협의회, 대전시자율방재단연합회, 원봉공회 대전충남지회, 선행봉사단, 동구라미봉사단 등 10개 단체와 수많은 대학생·시민이 함께했다.

대전시는 이들의 노고를 뒷받침하기 위해 행사장에 '자원봉사 운영본부'를 설치했다. 대전시자원봉사센터 직원 10명과 행정자치국 직원 54명이 교대로 근무하며 얼음물과 간식, 이온음료를 제공하고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펼쳤다. 봉사자 한 명은 "더위에 지칠 때마다 운영본부에서 챙겨주는 음료와 격려 덕분에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올해 0시 축제가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시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었다"며 "한여름 더위에도 묵묵히 현장을 지켜준 봉사자 한 분 한 분이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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