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5연승·200탈삼진 신기록의 주인공
명예 중구민에게 전한 판화와 증류주의 의미
응원 덕분에 가능했던 기록, 선물은 오래 간직

▲ 사진 우측 김제선 중구청장이 한화이글스 폰세 선수에게 대기록 축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 사진 우측 김제선 중구청장이 한화이글스 폰세 선수에게 대기록 축하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대전의 여름 야구장을 달군 주인공은 한 팀의 외국인 투수가 아니었다.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 15연승과 최소 경기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가 그 주인공이다. 기록만큼이나 특별했던 건, 그의 고향 같은 대전 중구가 건넨 진심 어린 축하였다.

폰세는 지난 7월 아내 엠마와 팀 동료 라이언 와이스·헤일리 부부와 함께 '명예 중구민'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리고 불과 한 달 만에 대기록을 세우자, 대전 중구청은 곧바로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1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찾아 직접 축하패를 전달하고, 개인적으로 아끼던 판화 작품과 지역 증류주 세트를 건넸다.

▲ 김제선 중구청장, 명예구민 한화 폰세에 보살팬 사랑담아 대기록 축하
▲ 김제선 중구청장, 명예구민 한화 폰세에 보살팬 사랑담아 대기록 축하

특히 판화는 붓다상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보살팬'의 인내와 헌신을 상징한다. 김 청장은 "보살은 종교적 의미를 떠나 인내와 성숙함을 뜻한다. 한화 팬들이 보여준 변함없는 성원과 그것에 보답한 폰세 선수의 기록은 이 작품과 닮아 있다"며 "구민을 대신해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폰세는 선물의 의미를 곱씹으며 "팬과 중구민의 응원이 제 어깨를 밀어주었다. 그 덕분에 오늘 같은 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며 "판화는 집에 걸어 늘 바라보며 힘을 얻고 싶다. 증류주는 너무 귀해 쉽게 열 수 없을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번 축하는 야구 기록을 기념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았다. 지역과 선수가 서로를 북돋우는 장면은 스포츠가 가진 사회적 울림을 다시 보여주었고, 폰세의 대전 서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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