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7월 다섯째 ~ 8월 첫째 주

▲ 1975년 8월 3일자 3면.
▲ 1975년 8월 3일자 3면.

△7월 29일 - 비에 쫓긴 避暑

장마 때문에 엉망이 된 휴일을 담은 '비에 쫓긴 避暑(피서)' 제하의 기사가 3면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내용은 '각 직장의 휴가와 초 중 고교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가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은 7월의 마지막 휴일인 27일은 계속되는 장마비로 어수선한 휴일이 되고 말았다. 속리산국립공원을 찾은 피서객들은 하루종일 비에갇혀 숙소에서 지냈으며 화양동도립공원에서는 낙영산 등반객들을 폭우속에서 안전지대로 구출하느라 법석을 피웠다. 숙박시설이 부족한 화양동은 피서객들이 비에 발이 묶이자 민가를 찾아 숙박하기도 했다. 청주근교의 유원지인 약수탕은 인파가 평일에 절반도 안됐으며 부강과 신탄진수영장은 피서객이 전혀 없어 현지의 상인들은 울상을 짓기도 했다'로 요약된다.


△8월 3일 - 淸州~서울間 自動電話 3日 開通

스마트폰이 일상에 자리 잡은 지금은 지역 번호를 누를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관련 시설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지역에서 장거리 전화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 3면 머리에는 '淸州(청주)~서울間(간) 自動電話(자동전화) 3日(일) 開通(개통)'이 어깨제목인 '"다이얼 돌리면 서울"' 제하의 기사가 대서특필돼 있다.

'淸州~서울간 장거리자동전화(DDD)가 3일 0시를 기해 공사착공 만 7개월만에 역사적인 개통을 보았다. DDD의 이번 개통은 청주전신전화국(1966년 승격)의 전신인 청주우체국에서 1911년 자석식 1백회선 시설로 청주시민에 전화문명을 심어준 이래 64년만에 이루어진 쾨거이다. DDD공사는 지난 74년 12월17일 공사를 시작, 12월26일 1차 철가공사를 모두 끝냈고 2차공사는 75년 4월3일에 시작, 6월30일 모두 마무리지은데 이어 7월1일부터 8월2일까지 한달동안 시험통화를 끝마침으로써 공사착공 7개월17일만인 3일 개통을 보게된 것이다. 공사의 대부분은 체신부가, 공사비는 4억9천8백여만원, 투입된 인원만도 통신내선공 1백3명 외국인기술자 연인원 1백명등 모두 6백여명이 이공사에 매달렸었다. 부대시설을 뺀 정밀기계는 모두 서독산으로 회선수는 청주착신 26회선 청주발신 17회선등 모두 43회선이다. 호출번호는 청주~서울02 서울~청주043으로 청주에서 서울29국에 1111번을 걸경우 02~29~1111번의 다이얼을 돌리면 되며 서울에서 청주 7701번을 통화할 경우 043~7701번의 다이얼을 돌리면 청주시내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때와 마찬가지로 쉽게 통화가 된다. DDD는 종전 수동즉시통화보다 약 60배가 빠르며 요금은 2.5초당 시내통화료와 같은 8원으로 등산(당시 지면 표기, 의미 불명) 수동즉시보다는 평균요금이 싸며 통화시간이 짧을수록 요금이 훨씬 저렴하다.(하략)'는 설명이다.

/신홍균 논설위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