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축제 운영 모델 구축
환경관리요원 근로 여건 대폭 개선
다회용기 활용으로 친환경 문화 확산
대전 원도심이 9일 동안 이어진 '2025 대전 0시 축제' 기간 내내 쓰레기 없는 축제로 탈바꿈하며 도심 축제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시는 올해 축제에 모두 1200여 명의 청소 인력을 투입해 행사장을 깨끗하게 유지했다. 매일 오전 8시 이전 전 구역을 정비하고, 1시간 단위로 점검을 반복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 다량의 쓰레기가 나오는 구간에는 1t 차량을 배치해 신속 대응력을 높였다. 기관별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였다.
현장 근무자의 환경 개선도 큰 성과다. 쉼터를 1곳에서 2곳으로 확대하고, 벽걸이 에어컨과 냉풍기를 설치했으며 이온음료를 제공해 폭염 속에서도 안정적인 근무가 가능했다. 한 환경관리요원은 "작년보다 훨씬 나은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어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회용기 확대 정책은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앙시장과 건맥 먹거리존에서는 다회용기 135만개가 제공됐고, 목척교 인근 홍보부스에서 열린 '제로웨이스트 트리 만들기' 체험에는 8000여 명이 참여했다. 참여자에게 제공된 꿈돌이 그림이 새겨진 다회용컵은 현장에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호응이 컸다.
환경국장을 총괄책임자로 한 환경상황실은 환경상황반, 다회용기반, 환경정비반, 민원대응반 등으로 구성돼 유기적으로 운영됐다. 민원 대응반은 행사장 곳곳을 돌며 무단투기와 화장실 청결 상태를 점검했고, 접수된 민원은 단 1건에 불과해 현장 관리 체계가 실효성을 입증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쓰레기, 안전사고, 바가지 없는 3무(無) 축제를 치러낸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환경관리요원과 공무원들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축제 모델을 발전시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