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방문객 확대, 도시 역량 입증
쓰레기·바가지·사고 없는 '3무 축제' 성과
'꿈돌이 호두과자' 매일 완판, 시민 호응 폭발
이장우 시장, '예산·현안 미래대응' 주문

▲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간업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주간업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9일간 200만 인파가 몰린 '0시 축제'는 관광·소비·문화가 선순환하는 경제적 효과를 남기며, 향후 대전형 메가 이벤트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8일 열린 주간업무회의에서 "안전사고, 쓰레기, 바가지요금 없는 3무(無) 축제를 만든 건 공직자와 현장 인력 모두가 합심한 결과"라며 성과를 공유했다.

이 시장은 "중앙로 무대에서 아이들이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고, 옛 충남도청을 가족 테마파크로 꾸몄더니 5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며 "특히 힙합 공연장에 모인 청소년 열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의 흥행 지표도 눈에 띈다. 축제 기간 첫선을 보인 '꿈돌이 호두과자'는 준비한 하루 생산량이 연일 매진돼 총 9,395박스가 팔려나갔다. 이 시장은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었다면 판매량은 두 배로 늘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직접 선택한 '로컬 브랜드'의 힘을 확인한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 주간업무회의 개최 장면
▲ 주간업무회의 개최 장면

올해 축제는 흥행에 그치지 않고 도시 운영의 새로운 변화를 드러냈다. 환경·교통·안전 부서 간 협업으로 악성 민원이 줄었고, 상인들의 자발적 협조로 축제가 매끄럽게 진행됐다. 이 시장은 "대전이 대형 행사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공직자 모두가 하나로 움직이자"고 당부했다.

회의의 화두는 축제 성과에서 곧바로 시정 현안으로 이어졌다. 이 시장은 "시립병원, 도시철도, 문화예술복합단지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더라도, 예산 여건에 따라 32년, 33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실행 가능한 계획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 용역 의존도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이 시장은 "비싼 비용을 들이고도 기대에 못 미치는 용역 결과가 많다"며 "시청 내부 기술직 공무원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자체 수행이 가능한 사업은 직접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교통안전 대책 역시 빠지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고령 운전자 대상 첨단 안전 보조장치 보급 시범사업을 언급하며, "운전 능력은 나이보다 개인의 특성과 훈련 유지가 중요하다. 첨단 장비 도입과 함께 적성검사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전역과 고속버스터미널 일대의 공용자전거 '타슈' 거치 공간 부족 문제를 거론하며 "이제는 자전거 인프라 확충도 시민 안전과 직결된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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