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샵 그리니티 20일 공사 재개 예정
방사광가속기·민자고속도로 등 핵심사업
징계 변수로 추진 난항 예상
잇단 산업재해로 모든 현장이 중단됐던 포스코이앤씨의 충북 청주 아파트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지만 충북 핵심 인프라 사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더샵 청주 그리니티 아파트 공사 현장은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통과해 20일부터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반면 더샵 오창 프레스티지는 아직 재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건설 현장에서 사고가 잇따르자 작업 중단을 선언했고 3주 넘게 작업 일정이 멈춘 상황이다.
청주지역 아파트 공사는 재개됐지만 대형 인프라 사업 추진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충북에서 오창 방사광가속기와 영동~오창 민자고속도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숙원사업인 방사광가속기 기반조성 공사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3차례나 입찰이 유찰되면서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이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연이은 중대재해 발생으로 건설면허 취소 조치까지 검토되면서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일반 공사보다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국내에서는 경험이 있는 건설사도 극히 제한적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16년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지난해 전 세계에서 6번째로 지어지는 중이온 가속기를 준공 경험이 있다. 공사 난도보다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 다른 기업의 참여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이앤씨의 참여가 불발된다면 다른 사업자의 참여를 위한 대안 마련 등 추가적 조치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2029년 가동이라는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민자고속도로 사업도 난관에 직면했다.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데 조사와 징계 등 변수로 추진 일정이 흔들릴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에 따라 포스코이앤씨의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역 숙원사업 지연을 우려하며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포스코이앤씨는 영동·옥천과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건설면허가 취소되면 충북이 염원하는 도내 남북 연결 고속도로 건설이 늦어질 수 있다"라며 "지역으로서는 중요한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산재 문제는 적극적으로 엄단하고 사고를 줄여야 하지만 기존 현장의 시공이 늦춰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사와 징계 등으로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면서 방사광가속기 사업 대안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도 관계자는 “가속기 경험이 있는 포스코이앤씨가 사업을 맡으면 좋겠지만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면 기준을 조정해 다른 기업 참여도 가능하다”라며 “1차 공고 당시 다른 대기업에서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고 현재로서는 대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장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