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남조류 세포 수 기준치 초과, 녹조 확산 경계
차단막·방제 장비 투입, 오염원 차단 집중 관리
정수 강화·취수구 조정으로 충청권 식수원 보호

폭염과 오염물질 유입이 겹치면서 대청호 추동 수역까지 녹조 비상이 걸렸다. 

금강유역환경청은 21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며 수질 관리 강화에 나섰다.

앞서 회남·문의 수역이 이미 '경계' 단계로 격상된 데 이어, 추동 수역에서도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기준치(1000세포/mL)를 2주 연속 초과한 것이 이번 조치의 배경이다. 조사 결과 추동 지점은 8월 11일 4228세포/mL, 18일에는 9604세포/mL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장마 이후 댐으로 유입된 오염물질과 7월 평균 29.7℃에 달한 높은 수온, 강한 일사량이 결합해 남조류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고 분석한다.

금강청은 즉각 추동 수역에 녹조 제거선을 투입하고, 방제 장비를 가동해 확산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야적 퇴비 방치, 오·폐수처리시설 관리 부실 등 조류 성장의 원인이 되는 오염원 차단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또 취수원 인근에는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상대적으로 조류 영향이 적은 깊은 수심으로 취수구 위치를 조정하는 한편, 정수처리를 강화해 충청권 주민들의 수돗물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송호석 금강유역환경청장은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가을 대전·세종·충남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남조류 증식 위험이 이어질 수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선제적 대응책을 실행하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깨끗한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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