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대전시·서구청, 협약 체결
학습·돌봄 공간, 주민 체육·문화시설 한곳에
2026년 교육부 공모사업 신청 준비 박차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학교가 사라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다.
2027년 3월 폐교가 예정된 대전성천초등학교가 학생과 학부모, 지역 주민 모두가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길을 열었다.
대전시교육청은 22일 본관에서 대전시청, 서구청과 함께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 추진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설동호 교육감, 이택구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 서철모 서구청장이 참석해 교육과 생활이 공존하는 미래형 공간 조성을 위한 뜻을 모았다.
협약에 따르면 교육청은 아이들을 위한 학습실과 돌봄 공간 조성을 총괄하고, 지자체는 주민을 위한 체육시설과 생활 편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폐교 공간을 재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지역사회가 함께 호흡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2026년 교육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 신청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이다. 수요조사와 사업계획 수립을 거쳐,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습·체육·문화 공간을 동시에 아우르는 시설을 만들어간다. 이는 폐교 활용의 모범사례가 될 뿐 아니라, 아이들과 주민에게 열린 생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동호 교육감은 "성천초등학교를 사라지는 공간이 아닌, 아이들과 지역이 어우러져 성장하는 생활 기반으로 만들겠다"며 "공모사업 선정은 물론, 지속 가능한 지역공동체 모델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라질 뻔한 교정이 새로운 공동체의 중심 무대로 탈바꿈하는 순간, 성천초는 지역 주민과 학생들에게 또 다른 배움과 삶의 이야기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