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의 숙원 사업이었던 신청사가 공사를 모두 끝내고 오는 9월 1일 역사적인 개청식을 연다.
도의회의 오랜 염원에 도민들이 적극 응원하고 후원한 결과다.
현직 도의원들은 물론 향후 이 청사를 이용하게 될 미래의 도의원들은 더욱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도민들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
충북도의회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된 청사가 없었다.
수년간 독립 청사 건립을 위한 많은 논의와 고민이 이어졌다.
당초 도의회 단독 청사로 계획했다가 도청과 함께 쓰는 공간으로 다시 계획이 바뀌고 규모가 확장되기까지 하면서 공사가 점점 늦어졌다.
결국 도의회는 2022년 11월에서야 도청 인근인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옛 중앙초 자리에 1074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신청사 공사에 들어갔다.
준공과 입주를 앞두고 쏟아진 폭우로 인한 누수 피해로 입주가 몇 주간 연기되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도의회는 9월 1일 개청식에 이어 3일부터는 9월 임시회 개회로 신청사 첫 의정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청사 부지는 1952년 충북 민주주의의 산실인 첫 의사당이 있던 자리다.
도의회의 역사가 담긴 이 자리에 73년 만에 새 청사가 세워진 셈이다.
신청사는 1층에 의정전시관과 민원실 등이 들어서고 2~3층은 의원실과 회의실 등이 배치된다.
4~5층은 본회의장이 마련된다.
본회의장은 의원들 간의 수평적 관계를 고려해 방사형 타입으로 배치하고 방청석은 장애인석 10석을 포함해 110석으로 구성됐다.
지하 1~2층에는 400여 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된다.
어린이집과 광장, 옥상 정원 등 도청 직원들과 도민들을 위한 공간도 조성됐다.
도청사와 직접적인 연결을 위한 공중 통로도 설치됐다.
이양섭 충북도의장은 "신청사 개청식을 계기로 도민들과 다각적으로 소통하면서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의장은 "민의의 전당인 도의회의 주인공은 바로 도민"이라며 "새롭게 태어난 도의회에 언제든 찾아와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간이 의식(사람)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정확히 따지자면 '지배'가 아니라 건축과 사회적 공간 설계가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충북도의회 신청사는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개방적인 공간들을 모아 조성됐다.
미국의 백악관이나 북한의 김일성광장처럼 권위를 강조하기 위해 세워진 위압적인 건물들과는 의식의 시작부터가 다르다.
건축 의도대로 도의회 신청사가 도민들의 쉬운 접근과 참여, 집행부와 의회간 소통을 돕는 통로 역할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충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