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5명 졸업생,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
도전과 극복의 이야기가 울려 퍼진 답사 무대
"충남대의 이름으로 미래를 열어갈 주인공"
충남대학교의 학위수여식장이 뜨겁게 빛난 순간이 있었다.
25일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에서 열린 '2024 후기 학위수여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했다.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교수도, 총장도 아닌 바로 졸업생들이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921명, 석사 543명, 박사 151명 등 1615명이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을 맞았다. 가족과 지인들의 환호 속에서 졸업생들은 이름 하나하나가 불릴 때마다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히 답사 무대에 선 졸업생들의 목소리는 깊은 울림을 전했다. 유기재료공학과 고은서씨는 "충남대에서 실패할 기회와 다시 일어서는 법을 동시에 배웠다"며, 앞으로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응용화학공학과 오태훈씨는 장애라는 현실의 벽을 넘어 함께 고민하고 바꿔 온 경험을 이야기하며 "받은 도움을 다시 나누는 것이 세상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정겸 총장은 축사에서 "충남대에서의 시간은 지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 여정이었다. 실패와 도전 속에서 성장하는 힘을 배운 여러분은 이제 세계를 향해 나아갈 주인공"이라며 청춘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은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었다. 배움의 끝이 아니라, 지식을 토대로 삶의 태도와 도전, 그리고 연대의 의미를 안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청년들의 출발점이었다. 충남대 강당을 울린 박수와 환호는 그들의 어제를 품고 내일을 밝혀주는 가장 따뜻한 축복으로 남았다. /대전=이한영기자
이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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