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선도사업 선정, 1조4000억 투입 입체화 추진
청년창업·IT 클러스터와 9만㎡ 공원 조성 청사진
주민 의견 반영해 "대덕 미래 100년 앞당긴다"
대덕구의 하늘을 가르던 철길이 이제는 새로운 도시 비전으로 바뀌려 하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는 지난 25~27일까지 오정동, 대화·회덕·중리동, 법1·2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전조차장 철도 입체화·복합개발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청사진을 공유했다.
설명회는 '철도지하화·철도부지 통합개발 특별법' 제정과 국토교통부 국가 선도사업 선정이라는 성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구는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부터 주민 목소리를 반영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대전조차장은 오랫동안 대덕구를 동서로 갈라놓은 도시 발전의 걸림돌이었다. 소음과 안전 문제, 토지 이용 제한으로 지역민들의 불편은 누적됐지만, 사업성 부족으로 이전 논의는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2024년 특별법 제정과 국가 선도사업 선정으로 판이 달라졌다. 국비 등 약 1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조차장을 이전하고, 약 48만㎡ 부지를 입체화·복합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지하화에 그치지 않고, 상부에 인공지반(데크)을 조성해 공원·생활공간·산업시설이 어우러지는 도시 재편이 이뤄진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은 청년 창업, IT, 미디어 중심의 신산업 특화지구로 변신한다. 충청권 광역철도 오정역과 연계한 환승체계, 캠퍼스 혁신파크·대덕특구와의 연계도 강화된다.
상부에는 약 9만㎡ 규모의 대형 녹지공원이 들어서고, 보행 공간과 문화 인프라가 확충된다. 이는 주민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도시의 활력과 미관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설명회 현장에서 주민들은 "빠르게 변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덕은 늘 제자리였다"면서 대덕구의 미래 산업과 정주 여건을 동시에 담아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졌다.
최충규 구청장은 "어린 시절만 해도 조차장 대부분은 야산이었다. 그러나 선로가 늘어나면서 동네가 갈라지고 중간 지역은 발전하지 못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신대지구 디지털 물산업밸리, 연축지구 도시개발, 신청사 건립에 더해 대전조차장 개발까지 속도가 붙고 있다"며 "이 모든 사업이 완성되면 대덕구는 새로운 신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1993년 대전엑스포가 대전의 100년을 앞당겼듯, 이번 사업이 대덕의 미래를 100년 앞서게 만들 것"이라며 "국토부와 대전시,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해 주민의 기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