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8일 "이 대통령이 오늘 서울에 도착한 후 바로 우상호 정무수석에게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와의 화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한-일, 한-미 정상회담 성과 를 설명하는 자리를 빌어 야당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화합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일본에서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24일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공식적인 야당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대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내란 척결이 먼저'라며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표와는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아직 인사도 나누지 않은 것과는 전혀 다른 입장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우 수석도 전날(27일) 국회로 장 신임대표를 방문해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 대통령께서 '기회가 되면 외국에서 회담 끝나고 돌아오는 적절한 날 초대해 정상회담 결과를 말씀드리고 싶다는 초대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이 전언에 "야당의 이야기가 충분히 수용되는 만남이 진행돼야지, 단순한 만남은 큰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접견 후 최은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회동하는 표현인)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라며 "지금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영수회동 추진 지시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음을 알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에서 영수회담이란 표현을 쓰자 '회동' 정도로 표기하는게 적절하다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께 3박 6일간의 일본·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김병기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 박윤주 외교부 1차관,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장 등이 영접을 나왔다.

윤 장관은 "잘 하고 오셨습니까"라는 인사말을 했고, 이 대통령이 우 수석과 인사를 나누며 잠시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서울=이득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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