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한국인 수상자 배출, 국제적 위상 강화
비엔나 IAEA 총회서 공식 시상식 열려
원자력 평화적 활용과 학문적 업적 국제적 인정
한국 원자력 연구의 산증인이 국제 무대에서 큰 영예를 안았다.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성풍현 명예교수가 국제원자력학회연합회(International Nuclear Societies Council, INSC)가 수여하는 '2025 INSC 글로벌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9월 1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서 열리는 69차 IAEA 총회 기간에 진행된다.
INSC 글로벌 어워드는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책임 있는 활용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어지는 국제적 권위의 상이다. 원자력 안전, 기술 발전, 긍정적 영향 확산에 기여한 리더십을 기리는 이 상은 1990년 제정 이후 전 세계 원자력 분야의 상징적 성취를 대표해왔다.
INSC는 세계 38개국 원자력 학회와 국제원자력여성단체(WiN-Global)가 참여하는 연합체로, 12만명 이상의 전문가를 대표하고 있다. 이들은 원자력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에너지원임을 알리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차세대 원자로를 활용한 전력 생산, 해수담수화, 산업 열 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자력의 기여를 확산시키고 있다.
성 명예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16회 INSC 글로벌 어워드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2012년 이창건 박사 이후 13년 만에 한국인이 거둔 성과다. 역대 수상자 중에는 한스 블릭스 전 IAEA 사무총장(1998), 윌리엄 맥우드 현 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사무총장(2022) 등이 포함돼 있다.
1991~2020년 은퇴할 때까지 KAIST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원자력진흥위원회 위원 등 요직을 맡아 국내 원자력 정책과 연구 발전을 이끌었다. 국제적으로도 미국원자력학회 석학회원으로 활동하며, 2019년에는 원자력 계측제어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돈 밀러 상(Don Miller Award)'을 수상했다.
올해 1월 세계 학술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ScholarGPS의 평가에서는 '2024년 원자력발전소 연구 분야 전 세계 연구자 2만1472명 중 연구 영향력 1위'로 선정돼 학문적 업적 역시 국제적으로 입증됐다.
성풍현 명예교수는 "원자력은 기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대량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인류의 필수 자원"이라며 "이번 수상은 한국이 전 세계 원자력 기술의 평화적 이용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