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재 중심 '한국형 물관리 모델' 수출 본격화
중앙아시아 5개국 확산 추진… 협력사업 설계 중
교육·멘토링·민간기업 연계, 물관리 체계 구축

▲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주(州) 알랏-카라쿨 지역에서 현지의 상수도 가압장과 배수지 탱크 시설을 둘러보며,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공사 관계자에게 관리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가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주(州) 알랏-카라쿨 지역에서 현지의 상수도 가압장과 배수지 탱크 시설을 둘러보며,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공사 관계자에게 관리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물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세계은행(World Bank)의 신뢰를 얻어 우즈베키스탄에서 새로운 물관리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면서, 한국의 지식 기반 물관리 모델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사는 최근 세계은행이 발주한 40만달러(약 5억6000만원) 규모의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공사(Uzsuvtaminot)를 대상으로 △교육 모듈 개발 △중기 역량 강화 로드맵 수립 △차세대 물관리 전문가 멘토링 △국내 민간기업 현지 진출 지원 등을 포함한다. 특히 물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고, 인재 양성과 지식 축적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정수장 운영 관련 공정·기계·전기 분야 이슈 대응 교육이 진행된 후,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및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공사 관계자들
▲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정수장 운영 관련 공정·기계·전기 분야 이슈 대응 교육이 진행된 후,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및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공사 관계자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급격한 도시화와 경제 성장 속에서 상하수도 인프라를 확충해왔지만 운영 전문성은 여전히 취약하다. K-water는 2022년부터 세계은행과 협력해 현지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토대를 다져왔고, 이번 프로젝트는 그 성과를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세계은행은 이번 모델을 높게 평가하며 중앙아시아 5개국(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에 확대 적용하는 150만달러(약 20억원) 규모의 컨설팅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에는 타슈켄트에서 'Central Asia Water Utilities Conference'가 열려 구체적인 협력 방향이 논의될 예정이다.

K-water 고영공 인재개발원장은 "이 사업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검증된 한국형 물관리 노하우가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수령"이라며 "시설을 짓는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글로벌 물관리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K-water는 이미 아시아개발은행(ADB)과 협력해 서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 현대화 사업 관리 컨설팅 등을 수행해왔으며, 다자개발은행·현지 정부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중앙아시아 물관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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