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상황서 현관 즉시 개방, 구조 골든타임 확보
93개 단지 등록 완료… 목표치 훌쩍 넘어선 성과
RFID 전자태그, 스마트폰에 간편 부착해 활용

화재나 응급 구조 상황에서 소방대원이 현관 앞에서 발이 묶이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공동현관 긴급 출입시스템'이 대전에 본격 가동됐다. 

대전소방본부는 최근 보안 강화로 전자식 현관 출입이 늘어나면서 현장 대응이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장치는 소방대원이 소지한 RFID 전자태그를 활용해 공동현관을 즉시 개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RFID 스티커는 분실 위험이 적고, 공용 휴대전화에 간단히 부착해 마스터키처럼 사용할 수 있다. 출입 방식이 간편해 현장 진입 시간이 단축되고, 구조와 초기 진화의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스템은 지난 5월부터 등록이 추진돼 현재까지 공동주택 371개소 중 출입시스템이 설치된 165개 단지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93개 단지가 등록을 마쳐 등록률 56.4%를 기록했는데, 이는 소방청이 설정한 2025년 목표율 20%, 2026년 목표율 40%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다.

등록 절차는 관리사무소 안내·협조 → RFID 제작·고유번호 부여 → 소방대 배부 → 관리사무소 등록 → 현장 활용의 순으로 진행된다. 등록이 끝난 RFID는 각 소방센터 구조·구급대에 배부돼 실제 출동 현장에서 바로 적용된다.

등록이 어려운 일부 단지에 대해서는 입주민과 협의를 거쳐 비밀번호 공유, 출입카드 발급 등 보완책도 마련 중이다. 대전소방본부는 올해 4분기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책을 추가로 반영해 안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문용 대전소방본부장은 "공동현관 출입 지연은 재난 대응에서 치명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남은 단지와의 협의를 계속 이어가 등록률을 더 높이고,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주거 안전망을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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