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8월 넷째 주
△20일 - 늦더위, 그때도 사람들 힘들게 해
당시에도 늦더위가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기사 '老炎(노염·늦더위를 뜻함) 3~4日(일) 더 계속'이 이날 3면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본문은 '三伏(삼복)이 다 지난 늦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려 서울은 4년만의 큰 더위를 겪었다. 18일 서울지방은 35도 3분으로 지난 72년 35도 6분 이래 최고더위를 기록했으며 전국적으로 30~34도의 늦더위가 극성을 피웠다. 중앙관상대에 의하면 이번 더위는 태풍 필리스가 몰고온 北太平洋(북태평양)의 무더운 열기가 北東風(북동풍)을 타고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일어난 높새풍('동북풍'을 달리 이르는 말)때문이라고 풀이했다. 淸州(청주)측후소의 집계에 의하면 淸州지방의 최고더위는 73년 7월 17일 35도 7분으로 기록돼있다. 그런데 淸州지방은 18일 32도 4분을 기록했으며 찜질 늦더위는 앞으로 3~4일 더 계속될 전망이다'라는 설명이다.
△20일 - 國校生들이 소매치기
현재의 초등학생에 해당되는 국민학생들이 소매치기를 했다는, 눈을 의심케 하는 보도 '國校生(국교생)들이 소매치기'가 같은 날에 같은 지면의 주요 뉴스로 자리했다.
기사는 '국교생 3명이 일조가 되어 20여회에 걸쳐 소매치기를 해오다 경찰에 붙잡혀 방학기간 중 자녀방관 부모들에게 크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청주경찰서는 19일 李(이)모양(11 市內(시내)모국교 4년) 崔(최)모양(12 淸原郡(청원군)모국교 4년) 禹(우)모양(12 모국교 4년) 3명둥은(당시 지면 표기. '등을'의 오기로 보임) 소매치기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방학기간 중 길가와 미장원에서 우연히 맞나(역시 당시 지면 표기. '만나'의 오기 같음) 집을 나오자고 합의 지난 7월 30일 淸주십자약국에서 신원 미상의 여인이 약을 사는 동안 시장바구니에서 지갑에 든 5천원을 훔친 것을 비롯 버스정유소(이것도 지면 그대로. '정류소'의 오자인 듯)와 시내를 돌아다니며 20여회에 걸쳐 5만원 상당을 훔쳐왔다. 또 이들은 훔친 돈으로 구두와 옷을 똑같이 해입고 다녔는데 잠은 여인숙에서 잤다는 것. 李모양은 부모가 알고 17일 오후 집에 데려다 쇠사슬로 손발을 묶어놓은 것을 경찰이 연행했다'는 내용이다.
/신홍균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