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반도체 연구·교육 세계적 주목
뉴로모픽·신소재 융합기술 국제 무대 조명
글로벌 산학협력·인재양성 모델 인정

세계 과학계의 눈길이 다시 대전에 쏠렸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네이처 리뷰스 일렉트리컬 엔지니어링이 KAIST의 반도체 연구와 교육 성과를 대대적으로 다루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 거점으로 KAIST를 소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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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집 기사에는 신소재공학과 김경민 교수를 비롯해 전기및전자공학부 윤영규·최신현·최성율·유승협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반도체의 다음 시대는 미세화 경쟁이 아니라 뉴로모픽, 인-메모리 컴퓨팅, 2차원 신소재와 같은 융합적 혁신에서 열린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KAIST 연구진은 RRAM, PRAM 등 차세대 메모리를 이용해 시냅스와 뉴런 같은 뇌의 작동 원리를 하드웨어로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로봇, 엣지 컴퓨팅, 온-센서 AI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응용 가능성이 확장되며, 국제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교육과 인재 양성에서도 KAIST의 존재감은 확고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으로 운영되는 EPSS·KEPSI 프로그램은 대학원생에게 장학금과 취업을 동시에 보장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또 2022년 신설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매년 100명의 학부생을 뽑아 차세대 전문 인재를 길러내고 있으며, 70여 개 연구실이 참여하는 KAIST-삼성전자 산학협력센터는 산업계와 학계의 장기 공동연구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 왼쪽부터 KAIST 최신현, 윤영규, 최성율, 유승협, 김경민 교수
▲ 왼쪽부터 KAIST 최신현, 윤영규, 최성율, 유승협, 김경민 교수

김경민 교수는 "이번 네이처 특집은 KAIST의 연구와 인재 양성 전략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학문과 산업의 경계를 넘는 융합 연구로 반도체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KAIST가 세계적 무대에서 주목받은 것은 모든 구성원의 헌신과 도전 정신 덕분"이라며 "대덕연구단지를 기반으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KAIST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KAIST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여성 교수 임용 확대, 외국인 교수·학생 지원을 위한 글로벌 인재 비자센터 설립 등은 세계 각국의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대덕연구단지 중심에서 KAIST가 국제적 혁신 허브로 부상하고 있음을 이번 기사가 증명한 셈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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