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곳에 정수·태양광 설비 지원
위생 교육과 문화 교류로 지속적 변화 촉진
나눔과 기술 결합한 글로벌 동행
필리핀서 국제 개발협력 새 모델

필리핀 팜팡가주의 초등학교 다섯 곳에 학생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과 안정적인 전력 환경이 갖춰졌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 해외봉사단이 지난 8월 말부터 추진한 교육환경 개선 활동의 결실이다.

▲ 한국수자원공사 해외봉사단이 현지 시각 5일 오전 필리핀 팜팡가주 구에고 초등학교에서 ‘지속할 수 있는 교육환경 개선’ 기증식을 개최하고 있다
▲ 한국수자원공사 해외봉사단이 현지 시각 5일 오전 필리핀 팜팡가주 구에고 초등학교에서 ‘지속할 수 있는 교육환경 개선’ 기증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일회성 지원에 머무는 사업이 아니라, 국제 개발협력과 ESG 경영이 결합된 실천 사례로 주목받는다. 정수시설과 태양광 설비 설치로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을 보호했을 뿐 아니라, 위생·안전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지속 가능한 환경 의식을 심어줬다. 이는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참여형 협력 모델'로 평가된다.

K-water는 봉사활동과 더불어 필리핀 주요 물 인프라 사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앙갓댐 수력발전 현대화 사업(246MW)을 통해 2014년부터 장기간 전력 안정화와 기술 이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뉴클락시티 상·하수도 통합관리 사업에서는 필리핀 최초의 지하 저류 댐과 AI 정수장, 스마트 관망 기술을 도입해 기후위기 대응형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공헌 활동과 인프라 프로젝트가 연결되면서 현지 경제·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효과가 커지고 있다.

▲ 한국수자원공사 해외봉사단이 지난 8월 31일부터 약 일주일간 필리핀 현지 학생들에게 위생 및 안전교육, 정수처리 과정 체험, 문화교류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 한국수자원공사 해외봉사단이 지난 8월 31일부터 약 일주일간 필리핀 현지 학생들에게 위생 및 안전교육, 정수처리 과정 체험, 문화교류 등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2006년 타지키스탄에서 시작된 K-water 해외봉사단은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약 20여 개국에서 급수시설 설치, 교육환경 조성, 위생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며 현지 주민들의 자립 역량 강화에 기여해 왔다. 이러한 경험은 K-water가 '글로벌 물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굳히는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한다.

구에고 초등학교 교장 마리안 피네다는 "깨끗한 물과 쾌적한 환경이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든든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구자영기획부문장은 "ESG 경영은 국경을 초월해 실천해야 할 시대적 책무"라며 "축적된 기술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물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K-water의 필리핀 활동은 봉사라는 한정된 의미를 벗어나, 기술력과 사회적 가치가 어우러진 국제 개발협력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세계 물 산업에서 책임 있는 주체로서 위상을 넓혀가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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