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특화 영양전략 연구로 국제 학계 주목
예측·예방 중심 연구로 질환 대응 패러다임 전환
논문 80편·특허 24건 성과, 글로벌 영양학 선도

한 연구자의 집념이 한국 영양학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새겼다. 

▲ 김민주 교수​
▲ 김민주 교수​

한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민주 교수가 국제영양과학연맹(IUNS)이 수여하는 '네빈 S. 스크림쇼 상(Nevin S. Scrimshaw Prize)'을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라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 상은 박사학위 취득 후 15년 이내 젊은 연구자 중 학문적 기여가 탁월한 인물에게만 주어지는 세계적 권위의 상으로, 김 교수는 지난 8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영양학회(IUNS-ICN 2025) 시상식에서 아시아 대사성 질환 맞춤형 영양 전략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교수는 기존 연구가 서양인을 중심으로 이뤄져 아시아인의 유전적·대사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인구 집단에 최적화된 영양 전략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는 질병 대응의 패러다임을 '치료'에서 '예측과 예방'으로 전환하는 연구에 집중했다.

▲ 김민주 교수 수상 장면
▲ 김민주 교수 수상 장면

그 과정에서 한국인 특이 유전자를 기반으로 비만·제2형 당뇨병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유전위험지수와 산화스트레스점수를 개발했다. 또 고혈압 예측 모델에서는 여성 91.2%, 남성 86.7%라는 높은 정확도를 달성하며 정밀 영양학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루 17.28g 이상의 식이섬유가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대사 패턴을 정상인과 유사하게 유지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미국영양학회(ASN) 공식 웹사이트에 소개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의 연구는 이론에 머물지 않았다. 지난 8년간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 아래 SCI(E)급 논문 80편을 게재하고, 24건의 특허를 확보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쌓으며 한국 영양학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김 교수는 수상 소감에서 "정밀 영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필수적 도전 과제"라며 "개인 맞춤형 의료 시대에 어떤 인구 집단도 소외되지 않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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