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식품안전 서비스, 행안부 장관상 수상
자가검사 안내·맞춤 알림, 행정 효율성 제고
작은 기업도 안심 영업…디지털 행정 새 모델
행정 서비스는 보통 복잡하고 딱딱하다고 여겨지지만, 대전시는 이를 생활 속 편리함으로 바꿔냈다.
스마트폰 채팅으로 간단히 진행되는 식품검사가 영세 식품업체에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주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는 12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42회 지역정보화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전식품검사봇'을 앞세워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거머줫다. 전국 16개 시·도가 참여해 서류 심사와 국민 심사를 거친 뒤 본선에 오른 10곳이 혁신 사례를 발표한 가운데, 대전시의 사례는 심사위원과 현장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대전식품검사봇'은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을 식품 행정에 도입한 서비스다. 카카오톡 챗봇을 활용해 자가품질검사 정보를 안내하고 검사 주기별 맞춤 알림을 제공한다. 영세 업체들이 복잡한 절차를 놓치지 않고 제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이 서비스는 행정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소규모 사업자들이 복잡한 규정을 놓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며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식품안전 규정은 까다롭고 비용 부담도 적지 않아, 영세업체는 늘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AI 챗봇이 24시간 안내자 역할을 하면서 이들의 행정 부담은 크게 줄었고, 시민들은 더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받게 됐다.
대전시는 이번 성과를 지역 디지털 혁신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전재현 행정자치국장은 "지능정보기술은 행정의 효율만 높이는 게 아니라, 소규모 사업자의 생존 환경까지 개선하는 힘이 있다"며 "시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서비스 혁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단지 기술 도입의 성과가 아니라, 작은 기업을 배려하는 행정이 곧 지역 경제와 안전을 지키는 길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