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L·CCP, 대규모 홍수 피해지역 찾아 긴급 지원
1500명 사망·250만명 이재민의 참사
사와비 자돈 밸리에서 펼쳐진 국제 구호 활동
국경과 종교를 초월한 평화의 발걸음

▲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 파키스탄기독교협의회(CCP)가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HWPL 제공​
▲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 파키스탄기독교협의회(CCP)가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HWPL 제공​

8월의 대홍수가 휩쓸고 간 파키스탄 사와비 자돈 밸리. 집을 잃고 가족을 잃은 주민들에게 절망이 짙게 드리운 그곳에 뜻깊은 발걸음이 닿았다. 지난 9월 1일,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 파키스탄기독교협의회(CCP)가 손을 맞잡고 구호 활동을 펼치며 피해 지역에 작은 빛을 전한 것이다.

피해 상황은 참혹했다. 파키스탄 정부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전국에서 1500명이 숨지고, 250만명 이상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 수만 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농경지가 잠기면서 기반 시설까지 마비됐다. 특히 교통이 끊겨 정부 지원이 제때 도착하지 못한 자돈 밸리에서는 40여 채의 집이 전파되고 60여 채가 무너져내렸으며, 주민 42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한 가정에서 13명, 또 다른 가정에서 8명이 희생되는 사건은 지역 사회 전체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두 집안이 친형제 관계였던 탓에 그 상실감은 더 컸다.

▲ HWPL 파키스탄 지부장이 대규모 홍수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 HWPL 파키스탄 지부장이 대규모 홍수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현장에 모인 HWPL 봉사자 25명과 현지 지원자 10명, 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은 이불과 식료품을 건네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희망을 불어넣었다. 이불, 밀가루, 기름, 우유, 차 등 긴급 생필품을 손수 전달하며 주민들의 손을 잡았고,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HWPL 파키스탄 지부장은 "인도주의적 위기에서 이웃을 돕는 것은 인간의 책무이자 평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주민은 "집이 무너져 하루하루가 막막했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주셔서 다시 살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이는 "아이들이 따뜻한 이불을 덮고 잠들 수 있어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장에 함께한 청년 자원봉사자들도 "이 경험이 나를 더 나은 시민으로 성장시켰다"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HWPL과 CCP는 이번 지원을 일회성이 아닌 장기 회복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두 단체는 파키스탄 내 소외된 공동체에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DPCW)'과 평화교육이 제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미 90여 개국에서 평화교육과 구호 활동을 전개해온 HWPL의 행보와 맞물려, 이번 활동 역시 국제 연대의 가치와 실천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경과 종교, 문화를 초월한 연대의 손길은 작은 구호를 넘어서지 않고, 공동체를 다시 세울 씨앗으로 자리했다. 사와비 자돈 밸리에서 피어난 이 움직임은 더 넓은 곳으로 퍼져 나가며 희망을 이어갈 것이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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