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암초·가양초 어린이보호구역 현장 점검
전국 첫 큐브형 비상벨 시연…학부모 체험
주민 의견 반영한 교통안전시설 확충
아이들 등하굣길이 더 이상 불안의 대상이 아니라 안심의 공간이 되도록 대전 동구가 한발 앞서 움직였다.
대전시 동구는 15일 '동네방네 현장스케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판암초등학교와 가양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을 찾아 새로 설치된 안전시설을 직접 확인했다. 현장에는 박희조 동구청장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하며 안전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특히 판암초에는 전국 최초로 도입된 '큐브형 비상벨'이 시연돼 눈길을 끌었다. LED 안내판과 비상벨이 동시에 작동하고, 관제센터와 양방향 통화 및 영상 전송이 가능해 위급 상황 때 경찰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장치다. 학부모들은 직접 버튼을 눌러보며 기능을 체험했고, "아이들을 지킬 든든한 안전망이 생겼다"는 안도감을 표했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내 9개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고화질 CCTV 37대와 큐브형 비상벨을 설치했다. 이어 가양초 일원에서는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소통 간담회를 열고, 바닥신호등 5개소, 음성안내보조장치 10대, 횡단보도 신규 설치 3개소, 황색 횡단보도 7개소 변경 등 교통안전시설 개선 현장을 점검했다.
현장에 함께한 한 학부모는 "최근 아동 대상 범죄 소식이 이어져 불안했는데, 아이들이 위급할 때 바로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생겨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어린이 안전은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기본 가치"라며 "보호구역 내 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철저한 관리와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번 큐브형 비상벨 도입은 동구에만 머무는 성과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선도적 모델로 평가된다. 이 사례가 다른 지자체로 확대된다면,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 체계는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지고, 아이들의 등하굣길 역시 전국적으로 한층 더 든든하게 지켜질 것이다. /대전=이한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