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 해소에 외국인도 '바이 코리아'
SK하이닉스, 또 사상 최고가…삼성전자도 52주 신고가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종목당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증시를 짓눌렀던 최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정치권과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사안이 정리되면서 코스피는 상승 랠리를 펼쳤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바이 코리아(Buy Korea)' 흐름을 뒷받침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 직후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7월 세제개편안을 통해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로 인한 연말 매물 폭탄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크게 반응했다. 실제로 세제개편안 공개 직후인 지난달 1일 코스피는 3.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정부의 최종 결정 발표로 불확실성이 걷히자 코스피는 장 초반 3400선을 돌파하며 탄력을 받았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반도체주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반도체 랠리에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00원(0.76%) 오른 33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34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12일 세운 사상 최고가(32만9500원)를 또다시 넘어섰다.
삼성전자도 이날 1100원(1.46%) 상승한 7만65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7만76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7p(0.35%) 오른 3,407.31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3400선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및 대형주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669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68억원, 1382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기술주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면서 뉴욕증시 혼조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열기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재옥기자

